'신조어로 바라본 청년사회' 기획을 마치며
'신조어로 바라본 청년사회' 기획을 마치며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6.05.31 20:30
  • 호수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긍정적인 청년 신조어가 많이 생겨나길
▲ 일러스트 장혜지 기자

개강과 함께 시작한 ‘신조어로 바라본 청년사회’가 어느덧 연재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신조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말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신조어들은 기발하고 재치 있으면서도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상을 잘 반영한다.

이 같은 신조어가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강석영(상담) 교수는 “빠르게 변화는 사회 속 다양한 문화를 소화하기 위한 젊은이들만의 방법”이라 분석했다. 예전에는 새로운 문화가 생성되는 경우가 드물어 이를 규정하거나 명명할 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변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그것을 좇으려면 복잡한 현상을 문자로 쉽게 풀어내 청년들만의 언어로 승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이어 “요즘 젊은이들은 간단하고 전달력이 뛰어난 신조어로써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소통한다. SNS의 발달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지에서 7회까지 다뤘던 신조어는 △관태기 △문송합니다 △지여인 △공바라기 △페이스펙 △청년실신 △알부자족 △복세편살 △댓글리케이션 △대2병이다. ‘취업’에 관련된 단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간절함과 안타까움이 반영된 신조어들은 금세 청년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청년, 청춘 하면 떠올랐던 생기 있고 열정 넘치는 이미지가 취업이라는 거대한 암막에 가려져 버린 탓이다.

또 한 가지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은 자조적이고 씁쓸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기자들이 기획을 연재하며 고민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긍정적·부정적 신조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아이템 회의엔 매번 부정적인 것밖에 나오지 않았다.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21세기북스, 2007)에서 저자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는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의 프레임을 결정한다. 따라서 프레임을 바꾸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은 언어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특히 긍정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 사회가 우리 청년들에게 가혹한 현실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언어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삶에 대한 태도를 형성한다. 부정적인 신조어가 가진 프레임에 함몰돼 스스로를 힐난하고 조소하기보단 긍정의 힘으로 청년다운 패기와 열정을 되살려보자. 긍정적인 신조어들로 넘쳐나는 세상을 꿈꿔본다.

김아람 기자
김아람 기자 다른기사 보기

 lovingU_aram@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