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리학 28. 산업·조직심리학
당신의 심리학 28. 산업·조직심리학
  • 김아람 기자
  • 승인 2016.05.31 20:46
  • 호수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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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 출처: news.mk.co.kr

경영학은 대학 내에서도, 그리고 졸업 후에도 인정받는 전공이다. 많은 대학에서는 하나의 전공이 아니라 학부(단과대학)로 운영되며, 일반대학원과 별도로 경영전문대학원이 있는 곳도 많다. 대학의 구조조정 속에서 수많은 기초학문이 통폐합되고 있지만, 경영학의 위상은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잘 나가는 경영학이 학문적으로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인류 문명이 산업화되며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서 생겨나 학문의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경영학을 공부할 때 많은 심리학자와 심리학 이론을 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리학 중에서도 경영학과 맞닿아 있는 분야가 바로 산업·조직심리학이다. 경영학과 심리학은 둘 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매우 자연스럽다.

산업·조직심리학은 다양한 형태의 산업이나 조직, 그리고 그 안의 개인들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하위 분야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며 종업원들에게 무조건 열심히 일만 시키면 생산성이 향상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게 됐다. 결국엔 사람의 활용이 중요한 쟁점이 됐고, 이는 기업의 이익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복지와도 연계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연구를 발주하고 기금을 제공하는 주체가 기업체이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이 근로자들의 복지보다 우선시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조직심리학이 관심을 두는 ‘조직’은 산업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조직이라면 무엇이든지 조직심리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관공서는 물론이고, 회(會)라고 칭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직심리학에서 연구하는 것은 의사소통, 리더십, 조직에 대한 몰입, 직무만족도, 작업 동기 등이다. 하지만 많은 조직심리학자의 관심이 산업체 내의 조직이기 때문에 조직심리학을 산업심리학의 하위 분야로 넣기도 한다.

산업심리학에서 다루는 주요 분야들은 다음과 같다. 우선 종업원들의 선발과 훈련, 배치와 승진, 근무평가 등의 문제를 다루는 인사심리가 있다. 이는 산업심리학에서 가장 오래된 분야이며, 산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에는 생산성을 증진하기 위해 각종 기계와 장비설계를 연구하는 공학심리도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소위 ‘인체공학적’ 설계이다. 이를 위해서 인간의 감각과 지각, 인지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와 구매행동을 연구하며, 이와 연관된 광고를 연구하는 소비자·광고심리도 산업심리학의 하위 분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분야를 산업심리학과 별도로 보기도 하며, 한국심리학회의 산하에는 두 학회가 별도로 존재한다. 주로 기업체의 이익과 연관된 산업심리학과 달리 소비자·광고심리학은 소비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게다가 신문방송학, 광고학, 사회학, 소비자학, 의상학, 관광학 등 다른 분야와의 연계성도 소비자·광고심리학을 산업심리학과 별도로 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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