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 아닌 자신을 위한 방학을 찾자
취업이 아닌 자신을 위한 방학을 찾자
  • 전경환 기자
  • 승인 2016.05.31 21:34
  • 호수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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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에어컨을 찾기 시작했다.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에게는 기말고사가 다가온다는 신호. 하지만 너무 시무룩할 필요는 없다. 여름방학이 다가온다는 소리와 같기 때문이다. 대학생의 방학은 중,고등학생의 방학보다 길지만, 10대 때의 방학과는 다른 무언가가 우리를 짓누른다. 바로 ‘취업’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대학생의 방학 계획에 대한 설문을 했었는데 응답자의 70.2%가 ‘취업준비’를 제 1순위로 뽑았다. 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방학 목표는 취업준비였다. 1학년 역시 취업준비를 위한 ‘자격증 취득’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대학(大學)은 ‘고등 교육을 베푸는 교육기관으로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필요한 하술 이론과 응용 방법을 교수하고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취업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 대학 간판을 따지지 않을 수 없고, 취업을 위해 필요한 소위 ‘스펙’이라고 하는 것에 대학생들이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공모전, 대외활동, 자격증 취득, 인턴, 봉사활동 등 보통의 대학생들이라면 ‘스펙 향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품은 채 위의 활동들을 한다. 물론 이러한 활동들이 단순히 우리에게 ‘스펙 향상’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사회생활을 경험해볼 수 있어 우리의 삶에 좋은 경험이 된다. 하지만 위의 활동들은 방학이 아닌 학기 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방학 때만이라도 ‘취업’을 위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면 어떨까? ‘여행’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대학생 2명 중 1명은 방학 때 해보고 싶은 로망으로 ‘배낭여행’을 꼽았다.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중요하지 않다. 여행은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취미를 살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운동을 좋아한다면 복싱이나 요가 학원에 등록하는 것도 좋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방학동안 악기를 배우고, 요리를 좋아하면 요리 학원에 다니는 것이다. 취미를 살리는 것은 인생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다.

 

거창한 방법 필요 없이 집에서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 학기 중에 시험, 과제, 각종 대외활동 및 공모전, 술자리 등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없을 것이다. 나의 삶을 기록하고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학기 중에는 바빠서 하지 못했던 것을 방학 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취업을 위함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투자 할 수 있는 방학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바빠서 소중한 것을 놓치기 일쑤다. 약 2달 반가량의 시간은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기에는 짧은 시간일수 있지만, 자신의 삶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데는 부족하지 않다.

 

이재림(환경자원경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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