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문화in 126. <전시회> 연애의 온도

설렘과 사랑, 그리고 이별 그 뜨겁거나 차가운 온도 이영선 기자l승인2016.09.06l수정2016.09.06 14:44l141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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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에서 지난 4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시 예정이었던 2016년 상반기 기획 전시 <연애의 온도; The Temperature of Love>가 관람객 5만명 돌파 기념으로 오는 18일까지 연장 전시된다.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SNS에서 돌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전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재고하며 사랑에 대한 감각을 깨우고 감성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감성 문화 전시이다. 연인 사이의 감정 변화를 온도에 빗대 다양한 작품에 녹여냈다는 점이 새롭다.


입구에 발을 들여놓자 분홍빛으로 물들어있는 전시실에 괜히 마음이 설렌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전시실은 ‘37℃ : 설렘의 온도┃사랑의 시작, 그 떨리는 감정’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있다. 발그레한 볼이 인상적인 장수지의 <소,년>, <소,녀> 두 작품 속 큰 눈망울은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는 떨림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꽃밭에 함께 서서 먼 곳을 응시하는 연인을 그린 아티스트 듀오 DNDD의 <네가 지금 외로운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도 눈에 띈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행복해하는 연인들의 모습은 살아 움직이는 또 다른 작품이다.


전시방향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각 테마와 어우러지는 음악이 잔잔하게 깔려 청각적으로도 관객들을 만족시킨다. 또, 바닥 곳곳 새겨진 가사들과 작품들 사이를 채운 짧은 글귀 덕분에 전체적인 흐름이 깨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관람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렇듯 대중가요와 미술작품의 어우러짐을 꾀한 이 전시회는 대중가요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 주목했다. 관람객들은 일상에서 그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던 대중가요와 함께 시각예술을 감상하며 더욱 큰 감흥을 느끼게 될 것이다.

‘36.5℃ : 사랑의 온도┃행복한 우리, 언제까지나 함께’에서는 영화배우 하정우의 작품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Puuung)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을 보고 있자니 연인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하다.


점점 내려가는 연애의 온도. ‘35℃ : 이별의 온도┃멀어진 마음, 안타까운 우리’에서는 분위기가 급변한다. 벽은 회색빛의 차가운 콘크리트로, 달달했던 사랑노래는 이별노래로 전환된다. 말라비틀어져 꺾인 꽃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정현목의 <Shift of Life>와 천호대교와 남대문의 모습을 눈물을 머금고 바라본 듯 흐릿하게 구성한 국대호의 작품이 가슴 시리게 다가온다.


데이트 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수많은 연인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사랑을 시작하며 설레던 순간으로, 또 이별하며 아팠던 순간으로도 가볼 수 있으니 사랑하는 이와 함께 찾아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한층 더 돈독해지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이영선 기자  3215335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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