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기성세대에서 꿈꾸는 방법, 색[色]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해야

전경환 기자l승인2016.09.06l1413호 8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세계인구는 73억명을 넘어섰고 개개인의 정체성을 단순히 ‘학력’과 ‘스펙’으로만 증명하기엔 어려운 세상이 됐다. 일등만을 취급하는 비정한 공장엔 일등급의 재고가 수두룩하다. 주류에 끼지 못한 불량품들은 사회의 거룻배가 돼 끝없는 흑해 속 목적 없는 항해만을 계속한다. 꿈꿀 수 없는 이들, 그들의 꿈은 진정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가?


본지의 1면 보도 ‘하계방학 봉사’를 취재하며 어린아이들을 만났다.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받지 못하는 이들은 20세기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었다. 곱셈과 나눗셈이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운 수도권 또래 아이들과는 달리 이들은 덧셈과 뺄셈조차 힘겨워했다.


아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다. 씨의 종류에 따라 열매가 맺히는 자연의 순리처럼 이들에게는 치열한 꽃가루 경쟁에서 수도권 아이들을 상대로 벌과 나비를 유혹할 화려함이 없다. 화려한 꽃잎을 꿈꾸는 슬픈 씨앗들에게 ‘꿈’에 대해 묻자 예상외의 대답이 마음을 흔들었다. 저마다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화려한 미래를 의식하고 있는 아이들, 티 없이 맑은 그들의 목소리에서 한줄기 희망을 엿보았다.


비포장도로를 거칠게 달리는 버스 안 일등이란 좌석만을 고수하며 앉아있던 이들은 그 자리에서 밀려났을 때 서서 버틸 힘이 없다. 한점의 근육 없이 야윈 다리는 버티지 못하고 휘청거리다 쓰러질 뿐. 한번 쓰러진 이들은 거칠게 달리는 버스를 탓하기 바빠 재기할 힘이 없다. 반면 좌석에 앉아본 적이 없는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묵묵히 버틴다. 강력한 흔들림에 버티지 못하고 넘어진다 한들 곧 무릎을 털고 일어선다.


냉정한 사회 속 딱딱한 관념을 조각낸 아이들…. 이들을 통해 세 가지의 ‘꿈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첫째는 ‘의지’다. 이는 철저히 개인의 사고에 따라 실행되며, 사회가 요구하는 포장된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계속해서 도전해가는 강한 정신력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의지를 뒷받침해주는 ‘견문’이다. 견문을 쌓을 때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경험이다. 국어, 영어, 수학과 같은 학문보다는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을 여는 새소리, 산과 들을 뛰놀며 만진 산짐승과 들풀. 다른 이들과는 다른 이색적인 경험들은 삶의 질 향상의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은 ‘색[色]’이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개인 고유의 색은 숨 막히는 경쟁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다만 그 농도는 개인의 열정과 견문의 깊이로 결정된다. 비를 삼킨 먹구름처럼 흐릴 수도, 햇살을 머금은 라일락처럼 화려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꿈과 희망을 선택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몫이다. 사회의 척박한 패러다임을 탈피하고 싶다면, 20세기의 끝자락에서 21세기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화려한 겉치레보단 내면의 향기로 벌과 나비를 매료시킨 아이들처럼, 자기 고유의 개성으로 사회를 밝게 물들이길 바란다.


전경환 기자 32154039@dankook.ac.kr


전경환 기자  32154039@dankook.ac.kr
<저작권자 © 단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경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단대신문 소개디보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6번지  |  Tel : 031-8005-2423~4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산29번지 Tel : 041-550-1655
발행인:장호성  |  주간:강내원  |  미디어총괄팀장:정진형  |  미디어총괄간사:박광현  |  미디어총괄편집장:양성래  |  편집장:김태희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태희
Copyright © 2017 단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