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한국인이라면 누가 뭐래도 한식을 먹어야 하지 않는가? 외식 트렌드였던 패밀리 레스토랑 사이 틈새시장을 노리는 한식뷔페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급부상 중인 한식뷔페의 양대산맥 ‘자연별곡(평일 점심 1만2천900원, 저녁/주말/공휴일 1만9천900원)’과 ‘계절밥상(평일 점심 1만4천900원, 저녁/주말/공휴일 2만2천900원)’을 두 기자가 방문해봤다. 공강 시간 나의 굶주린 배를 책임질 곳을 찾고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하라. <필자 주>

●태인 아유 배불러~. 이게 몇 달 만의 포식이냐. 맨날 학식만 먹다가 한식뷔페에 가니까 좋더라. 요즘 SNS에도 자주 올라오잖아. 자연별곡은 인테리어도 멋있더라고. 너 거기 있던 항아리 봤어?
●상은 아, 그 항아리. 분수가 나오는 게 신기하더라. 계절밥상에 있던 텃밭도 이색적이었어. 직접 채소를 재배하나 봐. 어쩐지 계절밥상은 샐러드가 싱싱하던데? 방금 따온 줄 알았다니까.
●태인 에이~ 그 정도는 아니던데. 사실 나는 채소를 싫어해서 쳐다도 안 봤어. 뷔페를 왔으면 당연히 고기부터 먹어야지. 계절밥상의 ‘백야초 고추장 삼겹살 구이’는 인기 메뉴라 꺼내 놓는 족족 사람들이 쓸어가더라고. 나도 한 점밖에 못 먹었어.
●상은 그래? 나는 완전 많이 먹었는데. 달콤한 맛도 느껴지니까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어린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왜 인기 메뉴인지 납득이 가.
●태인 흥, 인기 메뉴 너만 먹어서 좋겠다. 어차피 나는 자연별곡의 ‘바지락 된장 파스타’가 더 내 취향이었어. 동서양을 아우르는 조화로운 맛에 깜짝 놀랐다니까. 어떻게 이런 음식을 생각해냈지? 자연별곡은 메인 메뉴의 종류가 계절밥상보다 더 다양했고, 이색적인 퓨전 한식 요리를 즐길 수 있었어. 음식을 고르고 있자니 조선 시대 수라상이 부럽지 않더라니까.

●상은 맞아. 계절밥상은 비교적 소박했지만 제철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어. 시골에서 갓 수확한 햇옥수수와 감자를 그대로 찌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계절밥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메뉴인 것 같아. ‘제주 풋귤 오리 샐러드’와 ‘올방개묵 가지무침’같이 전국 곳곳의 제철 음식을 모아놓으니 절로 군침이 돌더라. 계절 따라서 음식 종류도 바뀐대. 여름 신메뉴였던 평양식 냉면을 못 먹은 게 아쉬워.
●태인 그래도 빙수는 먹을 수 있었잖아. 자연별곡은 얼린 망고와 키위, 딸기잼을 곁들이니 사 먹는 빙수 못지않더라. 반면 계절밥상은 콩가루와 통팥뿐이지만 깔끔한 전통 빙수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 아, 참. 자연별곡에서 오미자 탄산수는 입가심용으로 딱이더라. 탄산이지만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것 같은 건강한 맛이었어.
●상은 인정. 내가 먹은 오미자 셔벗도 그랬어. 자연별곡은 디저트 종류가 더 많은 것 같아. 떠먹는 고구마 케이크, 매실 젤리 절편, 찹쌀 경단…. 나열하기도 벅차다. 물론 계절밥상의 씨앗 호떡도 별미였지. 직접 굽는 과정을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야.
●태인 그나저나 자연별곡은 테이블이 작아서 불편하지 않았어? 대부분이 2인용 테이블이라 혼자 가서 먹어도 눈치 보이지 않을 것 같긴 하더라. 가족들과 함께라면 계절밥상을, 친구와 함께라면 자연별곡이 좋을 것 같아.
●상은 맞아. 마침 추석을 맞아 계절밥상에선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더라. 3대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배도라지 에이드를 2잔이나 제공한대. 자연별곡에서도 ‘E:LAND E:AT’ 앱을 설치한 후 쿠폰을 발급받으면 쌍계명차 선물세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던데?
●태인 나는 계절밥상의 계절장터에 눈길이 가더라고. 학동마을 어머니 누룽지, 하얀 민들레 진액, 제주 한라봉 차 등 우리 농가에서 직접 재배되는 건강한 먹거리를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어.
●상은 그래. 나도 한식은 비싸고 뷔페랑 어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자연별곡은 재치 있는 퓨전요리를, 계절밥상은 신선한 제철 음식을 선보인 덕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어. 계절이 바뀔 때 마다 한 번씩 올 만한 것 같아.
<본 평가는 기자의 주관적인 견해임.>
이런 사람에게!
다양한 메뉴를 선호하는 당신, 퓨전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자연별곡을 추천!
소박한 한 끼를 선호하는 당신, 신선한 제철 음식이 돋보이는 계절밥상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