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지하철 여행 ⑩ 분당선 (기흥역, 정자역, 서현역)
나 홀로 지하철 여행 ⑩ 분당선 (기흥역, 정자역, 서현역)
  • 설태인 기자
  • 승인 2016.09.19 13:31
  • 호수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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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은 분당선을 타고 분당~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무더위를 물리치고 찾아온 선선한 바람이 고마워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동요를 흥얼거리게 되는 요즘. 추석 연휴를 지낸 뒤엔 과제와 중간고사 준비로 바빠질 터, 개강 초야말로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다. 선선한 날씨에 어디로든 떠나고픈 9월, 분당선에 몸을 싣고 나 홀로 여행을 떠나보자.

▲ <NEW GAMEPLAY>전

첫 번째로 발걸음을 향한 곳은 ‘기흥역’의 ‘백남준아트센터’.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20분 남짓한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3번 출구로 나와 51번 마을버스를 탈 것. 입장료는 성인 기준 4천원이지만 경기도민은 25% 할인된 착한 가격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백남준의 설치 작품과 드로잉이 전시된 제1전시실도 좋지만,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제2전시실의 <NEW GAMEPLAY> 전시는 홀로족에게 안성맞춤!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조이스틱 게임, 초고층 빌딩에서 떨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3D 게임 등 놀거리가 무궁무진하다.
 

▲ 네이버 라이브러리 전경

격렬한 몸 놀이를 즐겼으니 이제는 마음의 양식을 채울 시간. 이어서 도착한 곳은 ‘정자역’의 네이버 본사다. 나 홀로 여행에 사옥이 웬 말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신분증만 맡기면 디자인 서적이나 국내외 잡지들을 마음껏 탐독할 수 있다. 미로처럼 배치된 책장과 인조 식물로 꾸며진 인테리어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일러스트·건축·산업디자인 등 예술 서적을 둘러보고 있자니 전공책에 찌들었던 눈동자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가을 햇살을 만끽하고 싶다면 창가에,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을 원한다면 조용한 2층에 자리잡기를 추천한다.

 책 한 권에 커피 한 잔이 빠지면 섭섭한 법, 도서관 안의 ‘카페&스토어’에서는 커피나 음료를 2천500원에서 4천원 사이로 즐길 수 있다. 발달장애인 청년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수익금 또한 발달장애인의 직업 재활 단체에 기부되는 가격도 마음도 착한 카페다. 매장 한편에서는 네이버 웹툰·라인프렌즈 관련 상품도 판매하니 귀여움에 홀려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 엑스필 슈퍼스윙의 타자 연습 코너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서현역’의 엑스필 슈퍼스윙. 단돈 1천원에 스크린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사격과 다트, 농구 게임까지 준비되어 있어 사람들로 북적인다. 타석에 올라 구속 85km로 날아오는 공을 있는 힘껏 쳐본다. 공 하나에 학점…, 공 하나에 인간관계…, 공 하나에 개강…. 야구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떠올리면, 홈런을 친 듯 짜릿한 쾌감과 함께 스트레스가 제대로 날아간다는 사실! 추석맞이 순위이벤트나 SNS 후기 이벤트에 참여해 경품을 노려볼 수도 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등하교 때만 이용하던 분당선이 새삼 다르게 다가온다. 선선한 바람, 반짝이는 가을볕과 함께한 나 홀로 여행은 무더위와 스트레스 모두 잊게 해준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몸과 맘을 다해 가을을 느끼고픈 당신, 지금 당장 분당선을 타고 떠나라!

설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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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nos3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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