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 ‘사물함 이용료 납부’, 형평성 문제 제기돼
죽전캠 ‘사물함 이용료 납부’, 형평성 문제 제기돼
  • 김태희 기자
  • 승인 2016.09.27 10:33
  • 호수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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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비 충당 명목…요금 부과의 명확한 기준 없어 총대의원회, “수익사업에 따른 수입 심의할 것”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내에 학과별로 비치된 사물함은 무거운 교재나 개인물품을 보관하는 용도로서 재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 그러나 이용료 납부에 있어 무료대여가 가능한 학과와 학기별로 3천원~5천원의 금액을 청구하는 학과로 양분돼 형평성의 문제가 거론됐다.

‘총대의원회 회계감사결과’를 기준으로, 죽전캠퍼스 9개 단과대학 40개 학(부)과에서 사물함 이용료를 공식적으로 받고 있는 학과는 8곳이다. 이들 학과는 사물함 이용료를 명목으로 약 10만원~60만원의 과내 수입을 올렸으며, 한 학기 수익이 170만 원을 웃도는 학과도 존재했다.

사물함 이용료를 부과하는 학과는 △사물함 유지 및 보수 △학생회비 대체 △보증금 등을 명목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이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학생회비와는 별도의 이용료를 이중 납부하기도 하며, 요금 역시 학과별로 상이하게 부과된다.

A 씨는 학과 운영부에 이처럼 일부 학과만 사물함 이용료를 내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이용료로 얻은 수익은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듣고 “별도의 학생회비를 낸 상태에서 왜 이중으로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학교에서 제공한 시설을 이용해 이런 식으로 학과 운영비를 충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B 씨는 사물함 구매는 학과가 아닌 학교차원에서 이루어지는데 ‘유지 및 관리’란 이유로 지나치게 큰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에 관재팀 관계자는 “새로운 사물함의 설치는 모두 교비에 의해 구매되고 있다”며 “이후 관리는 각 학과가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관재팀에서 사물함 이용료와 관련된 배경이나 운영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 학과에선 회계감사결과에 수입으로 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물함 이용료를 걷어 ‘검은돈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학과의 학생 C 씨는 “사물함 이용료로 내는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혹여 부정한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C 씨가 소속한 해당 단과대 회장은 “사물함 이용료의 경우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연합 MT 숙소비로 사용됐기 때문에 회계감사 결과에서 빠졌다”며 “통장에 찍히지 않아 회계결과에서 누락 된 것이지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사물함 이용료를 걷지 않는 학과들은 굳이 별도의 비용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철학과 서성철(철학·3) 회장은 “사물함 관리나 유지에 별도의 비용이 소모되는 것도 아닌데, 이용료를 걷을 필요성을 못 느낀다. 관행적으로 이용료를 걷어 왔던 일부 학과들이 이를 이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총대의원회 박성빈(전자전기공·4) 의장은 “이번 대의원총회 회칙개정을 통해 학생자치 기구 내 수익사업에 대해 상임위원회에 사업동의를 얻고 결과 보고를 하도록 했다. 또한 비용책정 이유를 보다 명확히 해서 이중 납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물함 이용료를 포함한 모든 수익사업에 따른 수입을 심의하여 올바른 학생자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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