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40. 속담
훈민정Talk! 40. 속담
  • 이시은 기자
  • 승인 2016.09.27 20:35
  • 호수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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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민간에 전해 오는 쉬운 격언이나 잠언인 속담. 비록 신조어나 외래어에 자리를 뺏겨 사용이 줄었지만 속담만이 갖는 특유의 재치는 변함이 없다. 이번 기회에 선조의 삶을 재료 삼아 우리네 언어생활에 맛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계란에도 뼈가 있다
운이 나쁜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잘 안 풀린다는 뜻으로, 황희정승과 세종대왕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가난하게 사는 황희가 안쓰러웠던 세종은 하루 동안 성문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을 정승에게 주라는 명령을 내린다. 마침 비가 내려 온종일 들어오는 물건이 없다가 해 질 무렵에야 계란 한 꾸러미가 들어왔다. 그 계란을 삶았으나 모두 곯아서 한 알도 먹지 못한 것을 두고 ‘계란유골’이라 부르게 된다. 속담의 유래를 무시한 채 ‘곯다’의 어간이 한자의 ‘뼈 골(骨)’과 음이 같다는 이유로 ‘계란에도 뼈가 있다’라는 말이 와전됐다.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
여름에 비가 내리면 일이 없어 낮잠을 잔다. 반면 가을에는 비가 오면 일을 쉬고 그간 수확한 풍성한 농작물로 떡을 해서 먹는다. 계절별로 내리는 비에 따라 다른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으며, 자연에 대한 낙관적 태도가 잘 드러난다.
가을 상추는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
상추는 가을에 특별히 맛이 좋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가을 상추는 매우 맛있어서 누군가와 나누어 먹기조차 아깝다는 뜻으로, 나누는 삶이 당연했던 조상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뛰면 벼룩이요 날면 파리
예로부터 벼룩과 파리는 가장 귀찮고 미운 존재였다. 눈에 띄기 시작하면 자꾸만 눈에 밟히는 존재라는 뜻으로, 제 뜻에 맞지 않는 자는 무슨 짓을 하든 밉게만 보인다는 의미다.

정성이 있으면 한식에도
세배 간다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에는 산소를 찾아 성묘하는 풍습이 있다. 성묘를 가는 중에 세배까지 할 정성이 있다는 말로, 아무리 때가 늦어도 정성만 있으면 하려던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말한다. ‘지성이면 감천’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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