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심리학 32. 용서
당신의 심리학 32. 용서
  • 누다심 심리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6.10.12 18:00
  • 호수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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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로 과거에서 벗어나기
▲ 일러스트 장혜지 기자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손해를 입힌 사람, 몸과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 그리고 박대하고 무시했던 사람. 그들에 대한 원망과 분노는 우리를 현재와 미래의 행복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한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우리가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행복하게 살려면 이제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과거에 묶여있으면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서도 행복할 수 없다.

어떻게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용서다. 나를 힘들게 했던 과거의 모두를 용서하는 것이다. 부모나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다. 그저 잠시 알았던 사람일 수도 있고, 전혀 친분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용서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용서는 가당치도 않아요. 평생 그 사람을 원망하고 저주해야 그나마 속이 시원할 것 같고,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복수를 하겠어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용서가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상대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다. 과거에 그 사람에게 받은 고통과 상처만으로도 모자라, 현재까지 그 고통과 상처, 분노와 미움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억울하지 않는가?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할 때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리며, 행복과 즐거움을 외면하게 된다. 이 얼마나 큰 손실인가? 더는 그 사람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용서할 것인가? 용서의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심리학자 워딩턴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용서에 도달하는(REACH) 5단계를 제시한다.
Recall (회상) : 먼저 자신이 받은 상처를 떠올려보자. 그때 어떤 일이 일었는지 생각하는 것이다.
Empathize (감정이입) :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알고 보면 나름의 이유나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그에게 해명할 기회를 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지 생각해보자.
Altruistic gift (이타적 선물) : 용서는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 상대에게도 좋지만,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다. 용서의 이유를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Commit (실천) : 실천에 옮기자. 공개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 직접 그에게 용서의 편지를 쓰거나, 일기에 기록하자. 주변 사람들에게 용서하겠노라 선포하는 것도 좋다.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분명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Hold (유지) : 용서하려는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과거의 고통은 기억을 통해 우리 마음에 각인되어 있기에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한 괴로운 감정이 떠오를 수 있다. 그때마다 용서의 마음을 굳게 지켜야 한다.

준비되었는가? 과거를 벗어나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이 바로 용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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