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하철 여행 ⑫ 2호선 (강남역, 홍대입구역)
나홀로 지하철 여행 ⑫ 2호선 (강남역, 홍대입구역)
  • 전경환 기자
  • 승인 2016.10.12 19:26
  • 호수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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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히 볼 수 없던 오감체험을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갈 곳을 잃어버린 주말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영화·음주·노래·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 거리를 거닐며 야외에서 활보하는 것도 좋지만, 쌀쌀해진 날씨에도 걱정 없이 놀고 싶다. 까칠한 생각들을 모아 찾아간 곳은 초록의 2호선, 잊고 있었던 감각을 일깨우는 오감여행을 이곳에서 시작해보자.

 

▲ VR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2호선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오른쪽 언덕길로 조금만 올라오면 만날 수 있는 ‘VR 플러스 카페’는 지난 7월에 개장한 국내 최초의 VR방으로 VR(Virtual Reality)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무료라는 말에 무료할 줄 알았다면 오산! 큰 규모의 게임 존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새하얀 백지 풍의 깔끔한 인테리어에, 각종 프리미엄 주스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페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자오락실을 연상케 하는 체험 존이 기다리고 있다.


체험 존에선 30여개의 게임 중 매일 달라지는 5개의 게임을 만날 수 있는데 당일 만난 게임은 △롤러코스터 △4D 레이싱 △좀비 게임 △오큘러스 △사격이었다. 대기자가 많아 각 게임은 5분 정도만 이용할 수 있는데 게임 이용 시 VR의 매력에 사로잡혀 체감시간은 1분도 지나지 않은 듯 아쉬움이 가득하다. 긴 대기 끝에 롤러코스터 게임의자에 앉아 VR 헤드셋을 착용,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놀이공원에 온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곧이어 이어지는 롤러코스터의 아찔한 고공행진에 맞춰 바람을 쏘아대는 에어머신과 한없이 흔들리는 의자가 스릴을 더한다.

▲ VR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대부분 연인 혹은 가족단위로 방문했지만, 게임은 모두 1인용으로 이뤄져 혼자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VR 모션 기기를 착용하고 각종 게임을 즐기다보면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취하게 되는데 신경쓸 사람이 없어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다. 반대로 간혹 연인에게 민망한 모습을 보이기 두려워 게임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할 것.

▲ ‘엉클캔들’에서 만들어진 디퓨저와 석고방향제

시각과 청각, 촉각과 미각 자극을 충분히 즐겼다면 ‘홍대입구역’에서 후각을 자극해보자. 6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엉클캔들’을 찾을 수 있다. 간판 밑으로 다양한 석고방향제 캐릭터와 향수병이 손님을 반긴다. 이곳에선 디퓨저와 석고방향제, 캔들과 향수를 취향에 따라 제조할 수 있다. 약 200여개의 다양한 향을 기호에 따라 선택해 나만의 상품을 만든다. 향부터 용기, 석고 틀과 디퓨저 스틱까지 종류가 다양해 눈과 코가 심심할 틈이 없다.


다양한 향기에 취해 코가 얼얼해진다면 향수 진열장 사이에 비치된 커피 향을 맡으면 진정되니 걱정할 필요 없이 맘껏 맡아보자. 결정이 어렵다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직원이 향을 추천해주니 도움을 받을 것. 모든 상품은 향과 용기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평균적으로 디퓨저는 약 2만원, 방향제는 보통사이즈 기준 3개 약 1만원, 향수와 캔들은 약 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 향수를 직접 만들고 있는 이용자들

평소 좋아하던 꽃향기를 택해 물과 올리브리퀴드, 석고가루를 직접 섞어 모양 틀에 붓다보니 전문가가 된 것처럼 자신감이 넘친다. 석고방향제가 굳는데 필요한 시간은 한 시간정도, 기다리는 시간동안에 디퓨저를 만들었다. 디퓨저는 용기를 직접 고르며 그에 따라 용기에 넣을 스틱을 직접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윽고 사랑의 향을 담은 디퓨저와 정성의 향을 담은 석고방향제가 완성됐다. 세상에 하나뿐인 이 향기를 소중한 이에게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감각들, 오감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감각들을 당신도 꼭 경험해보길.

전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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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15403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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