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문화in 129. <연극> 흉터

세 친구의 끔찍한 기억 속으로 김태희 기자l승인2016.10.12l수정2016.10.12 20:22l1416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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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릴 만한 눈요깃거리를 찾고 있다면? 화면에서만 펼쳐지는 공포영화에서 더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호러 마니아라면? 그렇다면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공포연극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까지…. 공포연극 <흉터>는 어느 하나 놓칠 것 없는 요소로 가득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어둠 속, 두 남자 ‘재용’과 ‘동훈’은 길을 잃은 채 산 속을 헤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재용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며 다리에 큰 부상을 입는다. 불행 중 다행일까, 재용과 동훈은 버려진 산장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쉬었다 가기로 한다. 하지만 산장의 분위기는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가만히 있던 컵이 떨어지고, 서랍이 갑자기 열리는 등 괴이한 일들이 이어진다. 그때 들려오는 재용의 한마디. “이 산 있잖아. 우리 지은이랑 왔던 산이잖아….” 
사건은 8년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등산을 하고 있는 재용, 지은, 동훈의 모습. 동훈은 이제 막 병원에 입사해 탄탄대로를 밟고 있는 의사이고, 지은은 동훈의 연인, 재용은 평범한 중소기업의 회사원이다. 셋은 가장 친한 대학 동기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살짝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의사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동훈은 자신의 앞길을 막는 듯한 지은이 거슬린다. “성공이 중요하지 않다고? 그럼 뭐가 중요한데!” 거친 말도 서슴지 않는 동훈의 모습이 지은을 짝사랑하고 있는 재용에겐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회상 속에서 깨어나는 재용. “이게 다 지은이 때문인 것 같아.” 재용은 지은의 이름을 꺼내며 과거 이야기를 계속한다. “지은이는 죽었다고. 8년 전에 지은이는 사고로 죽었어.” 동훈은 그런 재용을 말리지만, 재용의 히스테리는 점점 심해진다. “지은이가 날 찾으러 온 게 틀림없어. 미안해 지은아, 내가 미안해….” 
지은의 죽음과 과거에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의 기억은 결국 그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 “그렇게 비밀을 알고 싶어? 네가 이 진실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 마지막 순간, 동훈은 8년 전 그날의 진실을 털어놓는데….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연극에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그중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한 장르는 단연 공포다. 갑자기 꺼지는 조명, 극장 전체를 울리는 커다란 음향, 그리고 언제 옆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배우들까지. 소극장은 그야말로 공포를 조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세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비극을 다룬 공포연극 <흉터>, 그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혜화역 대학로로 달려가자. 다만 연극을 볼 때 두 눈 크게 뜨고 보시길.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당신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동화 소극장, 러닝타임 70분, 전석 3만원, 오픈런.
 


김태희 기자  3213057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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