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 캠퍼스에 울려퍼진 단국인의 외침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 캠퍼스에 울려퍼진 단국인의 외침
  • 김태희 기자·이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16.11.08 20:24
  • 호수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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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비선실세 개입 사태에 대한 시국선언 죽전 지난달 28일, 천안 지난 1일에 진행
▲ 지난달 28일 죽전캠퍼스 범정관 앞 분수대에서 진행된 시국선언
▲ 지난 1일 천안캠퍼스 외국어대학 앞 광장에서 진행된 시국선언

 

우리 대학이 많은 재학생들의 참여 속에 ‘최순실 게이트’ 규탄 시국선언을 했다. 죽전캠퍼스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28일 범정관 앞 분수대에서 열렸으며, 천안캠퍼스의 시국선언은 지난 1일 외국어대학 앞 광장에서 진행됐다.
 

죽전캠퍼스 총학생회는 ‘우리를 위한 대통령은 없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현 정부의 국정 농단, 헌정 유린, 비선 실세 개입 사태를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시국선언에는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와 사회과학대 학생회, 공과대 학생회 등 각 단과대 학생회를 포함한 약 400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경기·인천 지역에서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한 대학은 우리 대학이 최초이다. 
 

이날 시국선언에서 죽전캠퍼스 총학생회는 “비선실세라 칭해지는 최순실에 의해 우리나라 국정이 흔들리고 있다”며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이 호의호식할 동안 우리는 스스로 생존을 담보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죄 △사태의 진상 규명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 등을 요구했다.
 

또한 죽전캠퍼스 총학생회는 시국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시국대책위원회는 성역 없는 수사 촉구를 위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의견을 의회에 전달하고, 사퇴요구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기 위해 구성된다. 시국대책위원회 김도은(정치외교·4) 위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다짐에서 시국대책위원회를 꾸리게 됐다. 오는 12일에 있을 민중총궐기 참여 독려를 1차 목표로 삼고 학내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후 계획에 대해선 “학내 서명운동과 학내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세부적인 목표는 앞으로의 회의와 토론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캠퍼스 총학생회는 재학생 인원의 1/5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서명 동의(총 1만1천623명 중 2천935명)를 받은 뒤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천안캠퍼스 시국선언에는 1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국정농단을 규탄하는 구국단국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권리 행사를 통해 뽑은 대통령은 최순실의 꼭두각시에 불과했다”며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민족애와 조국애를 뿌리로 삼아온 우리 대학 학우들이 나서 조국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에 관한 진실 규명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 △박 대통령의 하야 등을 요구했다.
 

죽전캠퍼스 강성진 총학생회장(경영·4)은 시국선언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구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언론 보도처럼 대한민국은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 놓여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안캠퍼스 조성중 총학생회장(신소재공·4) 또한 “민족애와 조국애를 뿌리 삼아 온 우리가 조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현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후배들에게 증명해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 전했다.
시국선언에 참석한 신원택(국어국문·3·휴학) 씨는 “개인적인 일 등으로 인해 정치에 무관심했는데 이번 사태로 많이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상영(공공관리·1) 씨는 “대학가를 시작으로 부는 시국선언의 바람이 전 국민의 뜻을 아울러 청와대까지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26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으로 번지고 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 50여개 대학 학생대표들이 중심이 돼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선포했다. 시국회의에는 40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참석했으며,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 총학생회도 참가했다.
 

한편,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교는 ‘청년하다’ 사이트(www.facebook.com/2030hada)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년하다 사이트는 전국의 시국선언 진행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글 대학지도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으며, 각 대학이 발표한 시국선언문 역시 사이트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지금까지 서강대, 한양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 100개 이상의 대학이 시국 선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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