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시 한 편 읽지 않으렵니까?
독서의 계절 가을, 시 한 편 읽지 않으렵니까?
  • 이상은 기자
  • 승인 2016.11.15 13:44
  • 호수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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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박준 시인과의 만남

우리 대학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부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 ‘작가와의 만남’은 10년 이상 이어져 온 현대문학부의 행사로, 이번 행사는 시인 박준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행사는 시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를 낭독하며 시작됐다. 박 씨는 자신이 시인이 된 과정에 대해 “고등학생 때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 개를 열심히 키우기도 했지만 턱없이 낮은 성적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개를 관찰하며 썼던 관찰일기를 그만 쓰고 나에 대한 일기를 쓰게 됐다”고 밝히며 “일기를 쓰며 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 일기가 제일 처음으로 쓴 문학적인 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생 때에는 시 동아리에 가입해 자연스레 시를 해석하고 토론하며 시와 친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시인은 “5년 동안 신춘문예에 지원했지만, 시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절대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동지(冬至)」를 꼽았다. “등단을 위해 당시 신춘문예 경향에 맞춰 시 속에 사회현상을 녹여내고자 했다”며 취재 아닌 취재를 진행하며 시를 썼던 경험을 전했다.


그리움을 느끼기 위해 수많은 여행을 했다는 그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시 창작의 원동력이 되는,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긍정적인 감정이 되기도 한다”며 작품의 경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박 시인은 두 번째 시집을 거의 완성한 상태인데 두 번째 시집이 첫 시집의 연장선상에 놓여야 할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라며 “첫 시집을 낼 때와 지금의 세계관은 똑같다. 같은 톤의 목소리로, 다르지만 비슷한 이야기로 가득 찰 시집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시인은 “글을 쓸 때 개성 있게 쓰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을 것이다. 개성적이고, 창의적이고, 독특한 글은 너한테도 있고 나한테도 있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고, 이것도 충분히 새로운 경험이 된다. 새로움에 대한 고통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을 전달했다. 강연을 주최한 현대문학부 부장 시서영(국어국문·2) 씨는 “작년 겨울 파주에서 만난 작은 인연임에도 다시 찾아와 준 박준 시인과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박준 시인은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하고, 2012년에는 첫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 며칠은 먹었다』를 출간했다. 출판 당시 6만부 이상이 판매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다음 해에는 ‘제31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시인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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