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지하철 여행 14. 4호선(삼각지역, 동작역)

4호선은 감사를 싣고 김아람 기자l승인2016.11.15l수정2016.11.16 00:01l1418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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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이다. 여러모로 혼란한 시국, 애국지사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가을의 정취도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4호선에 올라보자.

▲ 전쟁기념관 야외 조형물 ‘호국군상’

삼각지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 ‘전쟁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쟁기념관은 호국 자료의 수집·보존·전시, 전쟁의 교훈과 호국정신 배양, 선열들의 호국 위훈 추모를 목적으로 1994년 개관했다.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입구에 잠시 멈춰 고개를 숙이고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한다. 한층 경건해진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옮긴다. 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기증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방산장비실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6·25전쟁실은 3개관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을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다른 전쟁 4D 영상체험관’에선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빌려 4D영상과 진동, 눈보라 효과 등을 통해 흥남철수와 1·4후퇴 당시 혹한 속 험난했던 피난과정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

▲ 전쟁역사실에 전시된 거북선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참전국 장병들의 인식표 1천300여개를 소재로 만든 입체 조형물 ‘눈물방울’은 영상과 조형물이 조화를 이루며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먼 이국땅의 전쟁을 돕다 장렬히 전사한 이들의 사연이 가슴에 와 닿자 어느새 눈물이 고인다. 손등으로 대충 눈물을 닦아내고 있으니 작은 외국 아이가 다가와 티슈를 내민다. 미처 고맙다는 얘기를 하기도 전에 부끄러운 듯 엄마 품에 안겨 사라지는 아이.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다.

야외전시장에는 다양한 대형장비와 세계 각국의 항공기, 장갑차 등 160점이 전시돼 있는데, 특히 실물 크기로 재현한 ‘참수리357호정 안보전시관’이 눈에 띈다. 탄환의 흔적까지 생생히 재현된 내부에 들어서자 제2연평해전 당시 치열했던 교전상황이 간접적으로 전해진다.

전쟁과 관련된 유물과 모형, 영상은 물론 첨단 미라클 스크린, 3D체험, 4D체험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온몸으로 즐기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있다. 선열들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가득 안고 전쟁기념관을 나선다.

▲ 현충문

삼각지역에서 3개역을 이동, 동작역 8번 출구로 나와 1분가량 걷다보면 ‘국립서울현충원’이 보인다. 이곳에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16만5천여명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 장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 절로 옷매무시를 가다듬게 된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가을을 맞이한 은행나무길에는 275그루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펼쳐져 있으며, 현충원 정문에서 현충문 뒤편까지 이어진 수양벚꽃길은 오색단풍으로 절경을 이룬다. 현충지의 빼어난 경관도 놓칠 수 없다.

▲ 현충지

현충지 앞에 마련된 벤치에 앉으니 선열들에 대한 벅찬 감사와 함께 오늘 느꼈던 감정,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소중한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이 있기에 지금 나는 혼자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다. 잠시 잊고 있던 고마움을 우리의 삶에 선사해줄 4호선 여행, 함께 떠나보지 않겠는가.


김아람 기자  lovingU_aram@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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