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가 행진이 되는 사회를 꿈꾸며

이시은 기자l승인2016.11.22l1419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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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에 명시된 내용이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을 지향하며 ‘국민의 지배’를 우선시한다. 너무 당연해서 더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초기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민권을 보유한 남자들이 정치적 결정에 직접 참여하던 방식은 직접민주주의의 시초다. 도시 국가의 구성원들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운명을 직접 결정했다. 이를 대신해 현대 사회는 대표자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는 간접민주주의를 이행한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하나 있다. 대표자의 존재는 태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권력을 잠시 빌려 쓴다고 생각하면 될까.  
본지 1면 보도에서는 성적 장학금 기준 문제를 다뤘다. 기자이기 이전에 재학생으로서 궁금했던 문제를 속 시원히 풀어 후련했지만, 이내 안타까운 마음이 자리를 대신했다. 매 학기 웹상에서 불평을 토로하기 바빴던 재학생들과 그조차도 속앓이만 했던 재학생들의 부족한 용기, 사전 공지가 필수임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학교 측의 미흡한 관리는 한숨을 자아냈다. 
“이름 꼭 기재해야 하나요?” “기사화하지 말아주세요” 이제 막 취재를 배우던 수습 시절, 이보다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때도 없었다. 학내 목소리를 전하는 입장에서 이름을 게재하지 말라니, 취재가 허탕을 쳤다는 것도 큰일이지만 그들의 태도도 참 큰일이다. 불만은 있으나 자신의 이름을 내걸 수 없는 것.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 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사회에 소리 낼 수 있는 직업인 ‘기자’를 꿈꾸는 본인조차도 실행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기사화될 내용을 가릴 때면 민감한 주제보다 미담에 손길이 가 스스로를 꾸짖으며 남몰래 반성을 하곤 한다. 모든 책임이 본인에게 전가되는 것. 부담스러운 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옛 속담에 ‘말 안 하면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다수가 불편을 느끼지만 누구 하나 용기를 내는 이가 없다면 이는 고질병이 되고 만다. 의견을 적재적소에 피력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사회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개인의 목소리가 메아리가 아닌 울림이 되기 위해 그에 걸맞은 사회가 조성돼야 한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구성원들이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정당성, 투명성이 밑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본지 1403호 주간기자석을 그대로 인용해본다. 침묵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궤짝에서 벗어나 진정한 권리를 누릴 때이다. 
 


이시은 기자  3214338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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