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권하는 사회

김지훈(문예창작) 교수l승인2016.11.22l수정2016.11.22 17:19l1419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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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내면의 나와 ‘대화’하는 행위이다. 책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다. 이렇듯 독서의 장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특히 상아탑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대학생들이 책을 읽게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서 각 가정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스마트기기가 상용화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독서인구의 감소는 이미 예상된 문제였다. 이와 더불어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해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했다. 다시 말해 독서인구 감소는 가치관의 문제와 매체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서 문제는 연구 대상 집단 특히, 대학생들을 지목하고 지적하는 일에 급급했다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대학입시준비라는 명목이, 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 생계유지라는 명목이 그들에게 서글픈 특혜를 부여했다. 때문에 특정 집단 즉, 대학생 집단의 문제점으로 치부하는 일종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이러한 난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청년취업난이 가시화되고 장기화되면서부터 취업이나 전공 관련 서적 외에 책을 읽지 않는다고 호통을 치거나 걱정하는 사회 분위기는 잠잠해졌다. 또 종이책이 아닌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에서 단시간에 많은 양의 정보를 손쉽게 입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준비돼 있다. 그렇다면 독서인구 증감의 문제는 현상을 직시하고 지적하는 것만이 최선일까?
 

정보의 바다에서 책 잘 읽는 방법은 달리 없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읽고 싶은 양서를 찾아 다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상황에 맞는 독서법이 필요하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정독, 통독, 발췌독, 낭독, 속독’이 있다. 전공마다 그 성격이 다르지만 전공 서적의 경우 읽고 싶은 책이라는 인식보다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인식돼 있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단순지식이나 암기를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경우 ‘발췌독’ 즉,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읽기를 권한다. 발췌독을 할 때는 자신만의 연상법을 활용하면 책의 내용을 장기간 기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인간의 정서나 감정을 형상화한 시·소설·수필 등의 문학작품의 경우에는 ‘정독’이나 ‘통독’을 권한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기 즉, 낭독은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기억의 장기화는 물론 심적 깊은 울림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독서법이다. 물론 이러한 구분법이 늘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독서법이다. 머리말부터 맨 끝장의 서지사항까지 읽지 않았다고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아니다. 대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선택의 폭이 좁아졌을 뿐이다. 문자와 이미지는 넘치고 차 있다. 무엇을 읽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현명한 독자, 즉 개인의 몫이다. 한 가지 권유를 드리고자 한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스스로 독서할 시간을 확보하고 실천해 보자. 더디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참된 자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김지훈(문예창작)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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