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80. 디즈니 vs 지브리

동심과 판타지를 자극하는 ‘디즈니’ /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꿈꾸는 ‘지브리’ 김아람·남성현 기자l승인2016.11.22l수정2016.11.23 11:35l141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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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3년 설립된 장편 영화 제작 스튜디오 ‘디즈니’(왼), 1985년 설립된 장편 영화 제작 스튜디오 ‘지브리’(오)

누가 애니메이션을 아이들만의 전유물이라 했던가. 기발한 상상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더해 감동, 치유, 순수한 웃음까지 선사해주니 이만하면 아이들에게만 보여주기엔 아까울 정도다. 애니메이션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어른이(어른+어린이)’들을 위해 서양과 동양의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디즈니와 지브리를 속속들이 비교해봤다.

●아람  역시 디즈니 작품을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니까. 감성을 자극하는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엔 ‘권선징악’처럼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교훈이 녹아 있어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 지브리 작품의 대부분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로 엮이는 것 같아. 하지만 그 메시지를 대놓고 드러내지 않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
●성현  그게 바로 지브리의 매력이죠! 다소 부담스러운 설정과 장면도 있긴 하지만, 틀에 박힌 주제가 아닌 참신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잖아요. 영웅적이고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는 여느 할리우드식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아람  맞아. 그래서인지 지브리 작품들엔 괴담도 꽤 있잖아.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해석할 여지를 많이 남겨둔다는 거겠지? 그에 반해 디즈니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꽤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편이야. 아무래도 디즈니 작품엔 〈미녀와 야수(1991)〉, 〈피터 팬(1953)〉처럼 동화가 원작인 것이 많으니까. 어찌 보면 좀 일차원적이기는 한데, 현실이 퍽퍽해서 그런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결말이 위로로 다가오더라.
●성현  그렇죠. 또 디즈니는 주로 우리가 어린 시절 한 번쯤 상상했던 것들을 다뤄요. 풍선으로 날 수 있는 집으로 세계를 여행한다거나, 어두운 방의 문을 통해 괴물이 들어온다거나, 내가 자릴 비웠을 때 장난감들이 움직여 모험을 한다거나…. 반면 지브리의 작품은 지브리만의 독특한 상상력에 기반을 둔 것이 많죠. 특히 어떤 구멍이나 장소를 지나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신비로운 존재를 만날 수 있다는 〈이웃집 토토로(1988)〉의 스토리는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어요.
●아람  토토로! 지브리의 대표 캐릭터지. 포실포실 통통한 배에 누워서 자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말 나온 김에 두 스튜디오 작품들의 분위기를 비교해볼까? 지브리는 따스하고 부드럽고, 몽환적인 느낌이 강해. 반면 디즈니의 요즘 작품들은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좀 더 사실적이고 화려하지. 근데 난 사실 디즈니 예전 작화가 조금 더 좋아. <신데렐라(1950)>나 <라이언 킹(1994)> 같은 느낌의 작화 말이야.
●성현  라이언 킹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게 또 있죠. 바로 주옥같은 OST들! 특히 앨튼 존과 팀 라이스가 부른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골든글로브까지 섭렵했었죠. 생각해 보니 디즈니 작품들에 명곡이 참 많군요! 2년 전 겨울엔 <겨울왕국(2014)>의 ‘Let It Go’도 전 세계를 강타했었잖아요.
●아람  그렇게 말하면 지브리가 섭섭할 걸~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의 명곡들 몰라? 히사이시 조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부터 <천공의 성 라퓨타(1986)>,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의 OST를 담당하면서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지. ‘인생의 회전목마’나 ‘Summer’는 정말 유명하잖아.
●성현  인정합니다! 자, 마지막으로 두 스튜디오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하며 마무리할까요? 저는 부드러운 그림체로 아름다운 시골 풍경, 라퓨타 왕족의 신기한 기술들을 그려낸 지브리의 〈천공의 성 라퓨타〉를 고르고 싶어요! 라퓨타를 둘러싼 해적과 군대, 그리고 여주인공 ‘시타’를 지키기 위한 남주인공 ‘파즈’의 분투가 박진감 넘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거든요.
●아람  나는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2015)>을 선택할래. 단기기억, 장기기억 등 심리학적이고 뇌과학적인 분야를 넘치는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작품이야. 슬픔의 존재를 인정해야 진정한 기쁨을 알 수 있고, 비로소 감정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어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에도 부족함이 없었지. 
<본 평가는 기자의 주관적인 견해임.>

이런 사람에게!
꿈과 환상의 나라로 떠나고 싶은 당신, 디즈니를 추천!
자연·인간·사랑의 나라로 떠나고 싶은 당신, 지브리를 추천!


김아람·남성현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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