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 기자 <8> 『여행의 속도』
책읽어주는 기자 <8> 『여행의 속도』
  • 양민석 수습기자
  • 승인 2016.12.06 01:50
  • 호수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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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는 속도로 인생의 통찰로를 거닐다


시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뚱이를 지닌 채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렇게 삶을 살아가는 순간마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시공간을 이동하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여행이라고 비유한다. 저자 리칭즈는 여행을 하면서 떠올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말들을 찾고 싶었다. 그는 사색했다. 그러던 중 어떤 속도로 이동하는가에 따라 인생의 풍경이 달라진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속도’라는 말을 찾아냈다.

리칭즈는 건축학자이자 속도에 민감한 여행자이다. 그는 이동속도의 단위 km/h에 따라 일생 동안 경험했던 여행 이야기들의 주제를 분류한다. 350km/h로 질주하는 고속열차에서 시작하여 기차, 자동차, 전차, 여객선 순으로 점점 속도를 늦춘다. 시속 수백에서 수십 킬로미터로 떨어지는 문장의 호흡에서 청춘, 향수, 자유, 안정, 고독이란 다양한 인생의 관점을 풀어낸다. 아래는 청춘과 안정의 글귀이다.

 

“고속열차는 청춘의 뜨거운 피다. 짧은 시간 안에 꿈에 닿기 위해 전력으로 내달리는 질주본능이다.” (p.34)

“전차의 속도는 심장박동과 비슷하거나 조금 느리다. 그래서 고층빌딩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빠르게 달음질치던 심장이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다.” (p.175)
 

이제 그는 교통수단에서 내려와 10km/h 의 두 발로 골목 사이를 여유롭게 누빈다. 오래된 골목의 담벼락에 배어있는 사람 온기를 느껴본다. 마지막으로 묘지 앞에 멈춰 서 있는 것을 즐기는 그가 죽음 앞에서는 더 이상 km/h라는 속도 단위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인생은 덧없다. 그러나 죽음은 여행의 새로운 시작일 수 있으며 두려워 할 만 한 최후의 목적지가 아니다.

독자는 책을 통해 저자가 소개한 여행의 주제(청춘, 향수, 자유, 안정, 고독, 여유, 덧없음) 중 가장 끌리는 주제 하나를 선택하고 미래에 여행을 어떻게 떠날까 궁리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저자는 여행선배로서 우리에게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여행에선 빠른 속도보다 더 깊은 인생의 성찰을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각 장의 끝에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각 주제에 맞는 개성 넘치는 여행지를 추천해주고 있으니 여행을 떠날 때 각 장의 마지막 부분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이 도서는 우리 대학 추천도서목록에서 선정함.>

저  자  리칭즈
책이름  여행의 속도
출판사  아날로그(글담)
출판일  2014. 11. 15.
페이지  372쪽

 

 

 

 

 

 

 

 

 

양민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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