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경대 - 단국의 힘은 장대하다
화경대 - 단국의 힘은 장대하다
  • 변호걸
  • 승인 2003.12.10 00:20
  • 호수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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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랍비가 언덕을 뛰어내려 오며 이렇게 외쳤다. “여기 해답이 있다. 누가 질문을 갖고 있는가?” 유대인들의 삶의 지혜를 모은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질문의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우는 지혜의 일화이다.
인류의 발전을 뒤돌아볼 때, 질문 없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본다. 모든 발명 혹은 발견 그리고 새로운 이론들은 모두다 질문이라는 사고의 결과물이었다. “새처럼 날수 없을까?”, “왜 사는가”, “좀더 편하게 살 수 없을까”와 같은 사소하면서도 수많은 질문들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우리는 좀더 알기 위해 그리고 새로워지기 위해 스스로에게 또는 타인에게 질문을 한다. 그리고 때로는 결단을 내리기 위한 충고와 조언을 얻기 위해서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 질문을 한다. 질문이 있기에 개인적 삶이 윤택해지고 문명과 역사는 발전해온 것이다.
발명왕 에디슨이 엉뚱한 질문으로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들어 교실에서 쫓겨난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지만 그가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1,200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왜’, ‘어째서’와 같은 엄청난 질문의 연속이 결국 위대한 발명으로 이어지게 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질문이라는 문제를 놓고 이처럼 장황히 말해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이 대학입시기간이다. 따라서 수많은 대학지망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스런 질문을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굳이 이들의 질문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음은 물론이다.

아마도 대학지망생들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요즘처럼 생각과 질문이 많은 날도 없을 것이다. 필자도 그때 그리했다. 솔직히 가고 싶은 대학, 또 하고 싶은 전공은 있었지만, 선뜻 그리하지 못했을 때 오는 좌절, 탈락에 대한 불안, 좀더 노력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반성 등등이 뒤엉킨 때가 바로 이때가 아닌가 싶다. 그 동안 나름대로 공부해 왔다고 하지만, 어떤 학과와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하고 중심이 서지 않아 그 답답증만 더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 그 수많은 질문과 답답함을 풀어주는 해답을 가르쳐 줄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겠는가....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필자는 대학지망생들에게 대학을 선택하고 전공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다음 세 가지 질문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진정 내가 공부하고 싶은 전공인가? 둘째, 진실로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인가? 셋째, 그렇다면 이곳이 나의 존재를 키울 수 있는 곳인가? 만일 이 세 가지 질문에 어느 정도 만족을 주는 곳이라면, 과감히 그리고 용기 있게 도전해 보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한가지만 더하라고 한다면, 전통과 역사가 있는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장황히 설명하지 않아도 지금 이 말이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될 줄로 믿는다. 살아가면서 모교의 힘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마운 일인지 절감할 때가 종종 많기 때문이다. 반세기 역사, 해방 후 첫 민족사학, 11만 동문, 이런 수사가 이제 무색할 정도로 단국의 힘은 이제 장대하다.
“여기, ‘단국’이라는 해답이 있다. 누가 질문을 갖고 있는가?”
변호걸
변호걸

 <안양과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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