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해를 보내며
다시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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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2.06 14:46
  • 호수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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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이제 불과 3주 후면 2017년이 시작된다. 그러나 새로운 희망을 품고 맞이해야 할 2017년이 전혀 반갑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국민 대다수의 올 한 해 살림살이가, 차라리 버텼다고 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팍팍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사정이 내년이라고 해서 별반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국외 정세가 우리에게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지속적으로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이 뻔한 데다가, 미국 또한 예상을 깨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상당히 압력을 가할 태세이니, 우리나라를 둘러싼 내년의 국제 정세가 상당히 요동칠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게다가 작금의 국내 사정 또한 만만치 않다. 보기에 따라서는 매 정권마다 재벌들에게 손을 벌려가며 자금을 마련해 온 것이 관행이었으므로, 최순실 게이트라고 불리는 이번 사태도 이전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으나 이러한 발상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에 대해 거의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진짜 이유는, 국정을 책임진 사람이 국가의 운영을 특정 개인과 결탁하여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전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성실하게 살아온 대다수의 국민들을 우롱하는 결과가 초래되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와 같을진대, 이번 사태의 여파는 생각보다 오래 갈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2017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그 어느 해보다 단단히 동여매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러한 국내외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2017년은 우리 대학이 개교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민족 사학의 자부심으로 1947년 종로구 낙원동에 2개 학부 5개 학과로 문을 연 이래 올해로서 69년을 보내고 내년에 70주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꾸준한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대학이 국내의 다른 어느 대학보다도 먼저 양대 캠퍼스 체제를 구축한 데서도 알 수 있거니와, 지금도 우리 대학은 전통적인 인문학의 바탕 위에서 IT, CT, BT 특성화를 추진하면서 선도 대학으로서의 발전을 확실하게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것보다 우리 대학이 자랑할 만한 것으로서 2008년에 16권으로 완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한자 사전인 ‘한한 대사전’과 같은 결과물과 같이, 우리나라 학계의 내실화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는 것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업이 70년대에 시작된 사업임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작업은 학교 차원에서 쉽사리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각설하고 내년 3월 2일, 캠퍼스가 신입생들의 물결로 가득 찰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상당히 이른 감이 있지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우리 대학에 입학하게 될 누군지 모를 예비 신입생들에게 미리 축하의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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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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