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우는 이유

반성 .l승인2017.03.14l1422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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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글 하나가 뇌리에 박혀 한 주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한국사 선생님의 명언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이었다. 글에는 글쓴이가 한국사 선생님께 들었던 말이 적혀 있었다. “칼을 단련시키고 날카롭게 만드는 건 과학이고 수학이고 법과 사회야. 역사를 배운다고 칼이 강해지지는 않아. 그런데 역사를 왜 배우는지 알아? 역사를 배우면 이 칼끝을 어디로 향하게 해야 할지, 누구를 위해 써야 할지, 또 언제 뽑아야 할지 알게 된다. 그러니까 역사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아주 짧은 글이었고 글은 금방 휘발되기 마련인 커뮤니티 글일 뿐인데 이 글은 계속 여운이 남아있었다.

 

◇역사적인 한 주였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이번 학기 개강 호를 들고 신문사 선배를 찾아뵜을 때다. 선배는 기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시면서 기사마다 뼈아픈 충고를 이어나가셨고 신문을 다 보신 뒤에는 70주년과 관련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없다는 지적을 하셨다. 70주년이 기념적인 해이긴 하지만, 과연 기념만 할 문제인지, 비전 2017에 대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는 다이나믹 단국에 대해서 왜 문제의식이 없는지 하나하나 꼬집으셨다. 유구무언. 할 말이 없었다. 의식하고 있진 않았지만 이번 개강 호는 유독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내심 작년 개강 호를 의식하면서 더 각별히 조심하고 스스로 내부 단속을 했다.


◇작년 신문이 회수되는 일을 겪었던 역사에서 나는 헛것을 배웠다. 그냥 한계를 설정하고 인정하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저 커뮤니티 글이 개강 호와 나의 단면을 여실히 까발리는 듯해 부끄러웠고 그래서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던 것이다. 선배의 말과 작년 개강 호를 떠올리며 펜끝이 어디를 향해야 할지 누구를 위해 써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역사를 한계설정과 수긍하는 데 쓰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길 바란다. 필자와 같은 실수는 하지 말길.


◇사족을 달자면, 한 가지 웃긴 점은 작년 개강 호 당시 선배는 ‘허니문 기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신문을 꼬집으셨다. 이번 개강 호도 나름 거기서 착안해 70주년 시작의 허니문 기간으로 잡고 기사를 배정했지만, 어김없이 그에 대해 지적을 하셨다. 선배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彬>

 


.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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