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에 의한 나, 나로 인한 단국

단대신문l승인2017.03.14l수정2017.03.14 21:29l1422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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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말괄량이가 제법 여자가 되어 얻게 된 단국대학교의 합격증은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먹먹함에 가까웠다. 입학식에서 처음 접한 이곳의 인상은 코끝을 에는 추위와 향후 4년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짙은 고뇌였다. 학교에 소속됐다는 것을 스스로가 수용하지 못한 채 알 수 없는 자격지심, 메이저로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대한 좌절 속에 살았다.


단국대학교에 마음을 연 계기는, 박성순 교수님의 <백범 김구와 단국대학교>라는 수업을 들으면서였다. 굵직한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수많은 사람의 눈물과 인내로 세워진 진리의 상아탑. 후학들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풍파를 막기 위해 한마음으로 지켜냈던 소신. 강의를 들으며 부끄러움이 차오르는 나. 이후 행동 하나하나에 무게감을 느꼈고, 모든 활동에 사명을 다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것이 내가 학교에 표할 수 있는 최고의 감사와 예의라 생각했다.


4년의 세월이 흘러 졸업했다. 취업을 위한 막막한 터널 속에서 누구나 그렇듯 많은 고배를 마셨다. 그 과정에서 본연의 마음가짐을 잃고 학교에 대한 원망을 적지 않게 했었다. 그러나 모교인 단국에 직원으로 돌아왔다. 얼마 전 이제는 퇴근길이 된 하굣길을 걸으며 문득 ‘단 한 번의 마지막 학기를 또 한 번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조급함에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지 못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학교에 대해 당당했음에도 주변의 시선에 주눅 들기도 했고, 실력의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학교를 탓하곤 했다. 누군가 나에게 ‘그대는 단국인으로 떳떳하였는가, 자랑스러웠는가?’라고 묻는다면 수많은 시련을 겪은 후에 떳떳해졌다고 대답할 것이다.


새로이 시작한 누군가에게는 첫해이고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단계일지 모르는 오늘 이 순간 나와 같은 많은 고민과 번뇌 속에 학교의 가치와 본인의 진솔함을 채 알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어떠한 단국을 만들 것인가’는 온전히 본인에게 달려있다. 개인의 행보에 따라 단국은 평가될 것이며, 앞으로 단국의 이름을 뒤에 업고 나아갈 모든 이들이 단국에 의해 평가받기보단 본인에 의해 단국이 평가받을 것이다.


학교의 역사 속에서 지난 온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성현의 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후학임을 명심하며 나와 같은 좌절과 원망보다는 자신을 더 개발하고 정진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길 소망한다.

 

융합기술대학 교학행정팀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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