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호원
여성경호원
  • <박정길 기자>
  • 승인 2003.12.10 00:20
  • 호수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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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보디가드’세계에 당차게 도전장을 던진 여성이 있다. 바로 우리대학 윤이나(스포츠과학부·2)양이 그 주인공. 현재 그녀는 충용시큐리티의 여성 경호팀 블랙로즈에서 경호원으로 활동 중이다. 비록 경호팀에서 나이로는 가장 막내지만 경력만큼은 벌써 4년 차의 베테랑 경호원이다.
윤양이 경호원이라는 직업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은 고교 재학시절부터다. 평소 경호원을 동경해왔던 그녀는 고2때 무작정 사설 경호업체를 찾아갔고, 다행히도 경호업체 측에서 간절한 청을 받아 줘 경호업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등학생이 그것도 여고생이 경호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주변의 시선이 그리 곱지 만은 않았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반대가 심할 수록 더욱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런 윤양의 노력 덕분인지 대학 진학과 동시에 그녀는 그렇게도 꿈꾸던 경호원이 되었다. 지금은 학생이다 보니 매일 활동할 수는 없고, 수업이 없는 날과 주말을 주로 이용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윤양이 주로 하는 일은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과 같은 사회 유명인사 신변보호에서부터 행사보안업무, 시설보안 업무 등과 같이 경호 업무의 거의 모든 분야다.
경호원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한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처 능력과 뛰어난 체력이다. 그렇기에 윤양의 경우, 고교시절부터 시작한 특공무술에서부터 태권도, 가장 최근에는 유도까지, 못하는 격투기 운동이 없다. 더군다나 격투기 총 5단의 유단자다.
현재 윤양은 내년쯤 떠날 예정으로 영국 어학 연수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치러진 월드컵을 계기로, 국제 규모 행사의 경호를 맡거나 외국 의뢰인의 신변 보호 업무를 위해서는 경호원 스스로가 어학에 능통해야 한다고 몸소 느꼈기 때문. 역시 프로다운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오늘따라 더욱 말쑥한 검정 정장과 매서운 눈매, 그녀는 진정한 베테랑 경호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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