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수업 잔여석·타과생 차별에 불편 겪는 다전공생
부족한 수업 잔여석·타과생 차별에 불편 겪는 다전공생
  • 설태인 기자
  • 승인 2017.03.28 10:19
  • 호수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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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팀, ‘다전공 전용 분반’ 개설로 학생 편의 꾀해
▲ 일러스트 장혜지 기자

우리 대학 다전공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들은 △수강신청의 어려움 △다전공생에 대한 차별 △재·휴학증명서의 다전공 표기 누락을 가장 큰 불편으로 꼽았다.


다전공제도는 제1전공 이외의 다른 전공을 선택해 다양한 학문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통합적 지식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사회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84년부터 도입됐다. 현재 우리 대학은 일부 대학·학과(건축대학 건축학과, 예술디자인대학, 사범대학, 음악대학, 공공인재대학 해병대군사학과,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보건과학대학, 간호대학, 국제스포츠학과, 국제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과로의 다전공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 대학 2017년도 1학기 다전공생(부전공 포함)은 죽전캠퍼스 454명·천안캠퍼스 460명이다. 그러나 다전공을 신청하려는 학과의 수업을 미리 수강한 후에 추후 다전공 신청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다전공을 하는 학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신청하는 다전공(2017년도 1학기 기준)은 죽전캠퍼스의 경우 상경대학 경영학부 경영학 전공(111명), 상경대학 경영학부 회계학전공(47명), 사회과학대학 커뮤니케이션학부 광고홍보전공(34명) 순이며, 천안캠퍼스는 경상대학 경영학부 경영학전공(141명), 공공인재대학 심리학과(56명), 외국어대학 중국어과(26명) 순으로 나타났다.


■ 별도 전형 없는 다전공생 선발, 수강신청 전쟁으로 이어져
이처럼 인기 있는 학과의 다전공을 할 경우 해당 학과의 전공필수 과목을 신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제1전공인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난 뒤 2~5개의 여석을 놓고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기 초 우리 대학 커뮤니티(단쿠키, 에브리타임)에는 수강신청 기간마다 다전공 학과의 수강신청에 실패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다전공생들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 중 하나는 별다른 절차 없이 신청할 수 있는 다전공신청제도다. 현재 다전공신청제도는 학기 초 해당 학과장의 승인을 받고 과사무실에 서류를 제출하면 별도의 심사 없이 다전공 승인이 이뤄지는 구조다. 따라서 다전공생은 수강신청에 실패한 제1전공생, 부전공생 등과 함께 남은 여석을 놓고 수강신청을 하게 된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 12곳 중 6곳은 서류·면접전형 등을 거쳐 다전공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에 학사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상 다전공 신청 제한에 대한 사항은 없으므로 캠퍼스 내 다전공 신청에 대해 별도의 선발절차는 없다”며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이며, 특정 학과에 신청자가 과도하게 몰리거나 학과 특성에 따라 인원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전공생이 많은 일부학과에 다전공 전용 분반을 개설 중이다.


■ 철회 권고, 불리한 학점… 수업 중 차별받는 다전공생
다전공생이 수업 중 차별을 받는 경우도 존재했다. 사회과학대학 A 학과를 다전공 중인 B 씨는 “지난해 2학기 A 학과 전공수업에 참여했지만, 교수가 다전공생은 모두 나가라고 했다”며 “정당한 방법으로 수강신청을 했는데 수업을 철회하라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전했다. 사회과학대학 C 학과를 다전공하는 D 씨는 “수강신청 후 참가한 첫 수업에서 교수님이 다전공생은 B+이상의 학점을 주지 않겠다고 공지해 결국 수업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업 중 겪은 차별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죽전캠퍼스 학사팀 관계자는 “수업권을 침해당한 학생은 VOC(Voice Of Customer) 및 학생회에 제보해 처리할 수 있으며, 성적평가의 경우 공정성이 유지돼야 하기에 위와 같은 사례가 제보될 경우 경위조사 후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 재·휴학 증명서에 다전공 미기재… 학생들 ‘불편’
한편 이수 중인 다전공이 재·휴학 증명서에 표시되지 않아 불편을 겪은 사례도 있다. 도시지역계획학과를 부전공 중인 김진형(환경자원경제·4) 씨는 “부전공 관련 기사 자격증 시험을 취득하기 위해 필기합격 후 산업인력공단에 제출할 재학증명서를 출력했지만 제1전공만 표기됐다”며 “결국 부전공 증빙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재학증명서 위에 교무처장의 직인을 찍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쳤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러한 불만을 지난 8일 페이스북 페이지 ‘단국대학교 대나무숲’에 제보했으며 해당 제보는 ‘좋아요’ 수 131개를 기록하며 학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에 대해 학사팀 관계자는 “재학증명서는 학생이 현재 재학 중인 주전공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발급되며 다전공 및 부전공의 학위를 취득한 것이 아니므로 표기되지 않는다”며 “학위 취득 후에는 학위증 및 졸업증명서 등의 증명서에 명시하고 있으므로 개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대학 다전공 신청이 자유롭게 진행되므로 필요에 의한 다전공 신청·삭제 남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11개 대학의 경우 재·휴학 증명서에 다전공이 표기되는 대학은 2개, 표기되지 않는 대학은 7개, 별도의 증명서를 발급하는 대학은 2개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사팀 관계자는 “다전공을 신청한 후 졸업에 문제가 돼 취소 및 변경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청 전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검토한 후 졸업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학업계획을 세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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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nos3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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