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자의 참된 정치적 발언을 바라며

박정은 기자l승인2017.03.28l수정2017.03.28 17:27l1424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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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대학교가 정치적 행동을 하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는 발언을 한 교수를 면직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기자 역시 최근 불거진 정치 이슈로 한동안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의 정치적 발언을 들어왔다. 한 강의는 수업 내용의 절반가량이 현 정부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이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께서는 무작위로 학생들을 지목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을 강요했다. 이러한 강압적인 수업 분위기에 대해 학생들은 “교수님의 정치적 발언이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간혹 교수님 중에는 고령자이자 인생 선배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본인의 가치관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계신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아온 학생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정치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들 사이의 의견 차이나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하나의 쟁점을 해결하려면 우선 다른 사람이 자신과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강의시간 중 들었던 교수님들의 정치적 발언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발언 자체와 발언 의도를 구분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수업의 교수님은 말했다. “강의평가에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말라는 말이 많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런 발언을 통해 정치에 무관심한 여러분에게 정치에 관심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화두를 던짐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교육자의 가치관이 학생들의 정치성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옳지 않다. 더욱이 정치성향이 아직 확실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세우고 판단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교육자는 근거 있는 비판이 아닌 맹목적 비난을 지양해야 한다.


교육자가 수업 중 정치적 발언을 할 때,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가치관과 생각을 주입하려는 의도를 가지는 것은 잘못됐다. 학생들은 배우는 입장에서 교수님의 정치적 견해를 비판 없이 받아들인다. 특히 토론이 아닌 강의식 수업일 때는 더욱 그렇다. 강의실에서 수업 내용과 더불어 들려오는 교수의 정치적 발언은 ‘강제주입’과 다름없는 것이다.


교육자는 지식과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해야 하고 학생들은 그 사실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자신만의 의미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를 풀 때 정해진 공식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답을 풀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정은 기자  3216179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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