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하철 여행 21. 신분당선(양재시민의숲역, 정자역)
나홀로 지하철 여행 21. 신분당선(양재시민의숲역, 정자역)
  • 양민석 기자
  • 승인 2017.05.16 10:50
  • 호수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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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달력에 푸르름을 더하다

지나간 짧은 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이하자. 마음속에 있던 작은 새싹이 큰 잎사귀가 되어 푸르른 여름의 자락이 온 산과 들을 물들인다. 이렇게 좋은 날, 두둥실 부푼 마음 안고 신분당선 타고 소풍을 떠나보자.

 

양재시민의숲역에 도착해 1번 출구로 나서니 도심 속 울창한 숲이 눈앞에 자리한다. 일상의 무게에 늘어진 몸을 이끌고 ‘시민의 숲’ 속으로 들어가면 서울 둘레길 제4코스와 연결된 구불구불한 흙길이 펼쳐진다. 3분 남짓 걸으니 인파로 북적이던 지하철을 뒤로 고요한 시간을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캠핑을 즐기는 가족, 결혼사진 촬영을 하는 연인,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는 외국인, 놀이터와 분수대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도 이 순간을 만끽한다. 지도 표지판을 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 유격 백마부대 충혼탑, 대한항공 위령탑, 삼풍사고 위령탑을 차례로 만나며 우리나라 역사의 소중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정든 숲을 뒤로하고 따뜻한 꽃 선물을 마련할 수 있는 ‘양재동 꽃시장’을 방문해보자. 4번 출구와 AT 꽃동산을 지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 정문에 들어서면 주차장에서 화분과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꽃시장에는 사랑하는 이를 머릿속에 그리며 신중하게 선물을 고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지상 꽃시장에서는 화분을, 건물 안 지하 꽃시장에서는 꽃다발과 꽃바구니를 살 수 있다. 활짝 핀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가 중간에 마음에 드는 꽃이 있으면 지갑을 여는 것이 이곳의 묘미!

 

숲속에서 가뿐히 산책하고 꽃시장에서 장을 보며 에너지를 아낌없이 쓰니 배꼽시계가 울린다. 정자역 5번 출구를 지나 ‘엠코헤리츠 거리’에 위치한 ‘카츄마마’에 들려보자. 카츄마마는 빅데이터 맛집 검색 엔진 ‘다이닝코드’의 분석에 따라 정자역 맛집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소문난 음식점이다. 각양각색의 돈카츠 메뉴가 마련돼 있으니 각자 개인의 취향대로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돈카츠·누들 메뉴의 가격은 1만원부터 2만원까지며 사이드메뉴의 가격은 1만원 이하이다.


따스한 햇볕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5월, 일상 속 행복을 찾고 싶은 당신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신분당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양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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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angsongsoup@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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