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먹은 떡국
히말라야에서 먹은 떡국
  • 박지윤(화학공·4)
  • 승인 2017.05.23 12:46
  • 호수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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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새해, 다들 무얼 하고 계셨나요? 일출을 보러 가셨나요? 아니면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가셨나요. 저는 떡국을 먹었어요, 바로 안나푸르나에서요! 엄밀히 말하면 고도 4,10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지만요.


대학생이 된 후 방학 때마다 틈틈이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나라를 고르는 계기가 즉흥적인 편이에요. 네팔을 가게 된 계기는 친구에게 농담 식으로 던진 “히말라야에서 떡국 먹자!”라는 말 때문이었어요.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7일의 산행으로 돌아온 순간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팔은 제 인생 여행지가 됐어요. 산행은 물론 고되고 힘들었지만, 숙소에서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면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별자리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그사이로도 별이 떠 있었다니깐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하늘이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거기다가 경치는 얼마나 아름답던지, 중간에 올라가다가 살짝 울컥했어요. 내가 이걸 보려고 여길 올라왔구나. 풍경을 보고 감동이 벅차오를 줄이야… 상상도 못 했죠.


고도가 높아지니 제가 구름 속에 있었던 적도 있었어요. 하늘에 들어온 느낌이라 너무 좋았어요. 정상쯤의 설산은 말할 것도 없죠. CG인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어요. 내려오는 게 아쉬웠을 정도예요.


또 사람들과 묘한 유대감이 너무 좋았어요. 모르는 사이지만 산을 오르내리며 마주치면 “해피 뉴이어~.”, “나마스떼~.”라며 인사도 하고요. 제가 기침을 하면 뒤에 있던 외국인이 “Bless you.”라며 챙겨주고요. 산 정상에서는 미리 와계시던 러시아 아주머니가 “You made it!”이라며 같이 기뻐해 주셨어요. 산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과는 물론 덴마크, 영국, 말레이시아 등 정말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생겼어요! 패러글라이딩도 할 수 있고, 음식도 정말 맛있는 나라였어요.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는 말. 정말 공감해요. 저에게 많은 경험과 사람들을 남겨준 네팔 여행. 저는 나중에 다른 코스로 산행을 준비 중이에요. 여러분도 조금이라도 젊을 때 네팔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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