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주선기념박물관서 ‘민속·복식 제36회 특별전’<꽃과 과실을 품은 여인의 옷> 열려
석주선기념박물관서 ‘민속·복식 제36회 특별전’<꽃과 과실을 품은 여인의 옷> 열려
  • 김태희 기자
  • 승인 2017.05.23 18:54
  • 호수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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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22일까지 경주 이씨 무덤 출토 복식 전시
▲ 지난 19일 열린 개장식에서 유물을 소개하고 있는 이명은 학예연구사

민속·복식 제36회 특별전 <꽃과 과실을 품은 여인의 옷>이 다음달 22일까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2003년 10월 29일 참판공 류정과 후 배위 경주 이씨의 합장묘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출토된 옷과 유물들이 전시된다.


총 47점(저고리류 32점, 장옷 2점, 토수 1점, 너른바지 1점, 치마 7점, 천의 1점, 이불 2점, 솜포 1점)의 출토 유물은 1700년대 중후반기의 옷으로 보여지며,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학술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특히 곁마기(예를 행할 때 입는 옷), 회장저고리, 민저고리, 장저고리 등 여성이 입었던 다양한 저고리에서 볼 수 있는 각양각색의 꽃과 과실 무늬는 현대의 기술력으로도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정교함을 자랑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옷 길이가 긴 여성 저고리와 천의의 발견이다. 옷 길이가 긴 여성 저고리는 1500년대에 볼 수 있었으며, 1600년대 이후에는 당의(조선시대 여자들의 예복)에서만 볼 수 있는 자료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경주 이씨의 묘에서 출토된 긴 여성 저고리는 새롭게 발견된 1700년대 여성의 새로운 복식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주 이씨의 묘에서 출토된 천의는 이불 용도로 사용되는 천의의 대표 격으로, 동일 종목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천의의 종류에는 이불 대용의 천의, 외출할 때 머리에 쓰는 머리천의, 어린아이를 업을 때 사용하는 포대기용 천의 등이 있다.


이번 전시회 준비를 맡은 이명은 학예연구사는 “유물 전시를 통해 학계에 새로운 의생활 모습을 전달해주고, 사회문화적으로는 디자인이 문화 콘텐츠 사업 등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특별전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복식의 개척자 석주선이 수집한 복식 관계 자료를 보존, 전시하기 위해 설립된 석주선기념박물관은 1981년 이래로 민속복식 분야에서 정기적인 학술발표회와 복식 특별전을 열고 있다. 특별전은 매년 1회씩 열리며 올해로 36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김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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