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떠들썩한 대학사회가 되기를

남성현 기자l승인2017.05.30l수정2017.05.30 12:44l142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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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26.06%)를 기록한 가운데, 20대 투표율이 1위(264만9,303명)를 기록했다. 이는 청년들이 얼마나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차기 정권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뜻깊은 기회였다.

본지 3면 ‘총학생회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취재를 준비할 당시 기자는 총학생회 투표율이 60%는 가볍게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촛불시위, 국정농단사태, 탄핵 등 자신의 손으로 세상을 바꾸고 변혁을 일으켰던 그 순간들을 경험한 20대에게 대학사회 또한 정치의 연장 선상으로서 ‘참여’의 중요성을 재고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절반을 조금 웃도는 투표율, 학생회 활동을 꺼리는 학생들. 갈수록 떨어지는 학생들의 관심 속에서 대학사회는 말라가고 있었다. 관심이 없어서, 취업준비와 학업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그들이 사전투표율 1위를 기록했다는 것을 보면, 현대사회와는 달리 대학사회와 자신은 별개의 문제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리라.

대학은 ‘작은 사회’라 했다. 실제 사회보다 규모는 작아도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이 대학가에서도 충분히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런 대학사회를 이끌어갈 대표를 선출하는 총학생회 선거가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총학생회 선거를 대선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해도 자신이 속한 집단을 대표하는 장(長)을 선출하는 만큼 그 맥락은 같다고 본다.

문제는 대학사회와 자신이 무관하다고 여길 경우 학생 개개인이 대학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경시하게 되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것이다. 최근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에서 ‘정유라 입시 비리 의혹’이 발발하자 학생 수천 명이 모여 최경희 전 총장을 몰아내고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 여러 학생 단체가 ‘최순실 딸의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총학생회 활동을 꺼리는 학생들이 많다는 결과는 참담하다. 아무도 총학생회 활동을 하려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대학 본부가 학생들에게 부당한 정책을 펼쳤을 때 이에 항의하며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려는 목소리가 사라지게 된다. 등록금, 학생 복지사업 등 더 나은 대학사회를 위해 움직이는 힘이 약해진다. 그렇게 학생을 위한 대학은 사라질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더욱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하는 이유다.

학생 사회가 점점 고요해지고 있다. 조용하게 흘러간다. 차가운 취업 시장과 좁아지기만 하는 취업문, 끝없는 경쟁과 스펙 레이스, 불확실한 현실로 등 떠밀려진 그들에게 학내 이슈에 눈길을 주는 것은 사치였던 것인가. 불과 30여년 전 부당한 권력과 옳지 못한 현실에 분노하고 자신이 속한 대학 사회에 목소리를 내기를 서슴지 않았던, 떠들썩했던 80년대. 그로부터 20년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


남성현 기자  PDpot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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