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결혼이 인륜지대사?

결혼 남성현 기자l승인2017.05.30l수정2017.05.30 12:47l142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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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슬기(동물자원·2)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결혼을 인륜지대사로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인륜이란 부자, 부부, 군신, 붕우, 장유를 뜻한다. 새로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다음 세대로 삶을 이어가는 것의 중심으로 인식하며 결혼을 인륜의 중대사로 여겼다.

하지만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행한 ‘결혼 문화’에 대한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미혼자의 20.3%만이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혼자 대부분이 결혼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이는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비혼 현상’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결혼하지 않는 ‘비혼’의 가장 큰 원인은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결혼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면서 결혼 및 육아를 인생의 숙제나 과업처럼 생각하던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혼자가 외롭고 힘들다는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먹는 것이 편하다고 인식하고 그것을 즐기는 ‘혼족(1인 가구)’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사회가 도래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고 남성과 여성의 역할 구분이 많이 사라지게 됐다. 그로 인해 결혼의 중요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또한, 취업과 노후가 큰 부담이 되는 현대사회에서 결혼은 ‘큰돈’이 드는 짐처럼 느껴진다. 결혼 후 육아 문제로 발생하는 경력단절,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내, 누군가의 엄마나 아빠로 가정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 및 희생적인 삶을 택하기보다 오롯이 본인의 삶을 누리고 개척하겠다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보다는 개인의 경력에 더욱 집중하기를 택하는 것이다.

사회에 많은 변화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불효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시선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결혼은 더 이상 다음 세대를 이어나가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더 이상 결혼은 필수불가결하게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하지 않는다고 해서 또는 한다고 해서 비난을 해서도 안 된다. 결혼하지 않았을 때 개인이 성취할 행복과 결혼 생활을 통해 성취하는 행복의 크기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옳고 그름을 가릴 것 없이 결혼의 선택 여부에 대한 개인의 의지는 존중돼야만 한다. 그저 가장 중요한 것은 결혼하였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구조와 제도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할 뿐이다.


남성현 기자  PDpot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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