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의 향연, 5월을 아름답게 수놓다
강연의 향연, 5월을 아름답게 수놓다
  • 이시은 기자
  • 승인 2017.05.30 19:57
  • 호수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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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전환점이 될 특별한 선물

“따분한 백 년의 시간보다

순간을 특별히 보내는 것이 의미있어

젊고 아름다운 순간, 새로운 삶 창조 하길”

지난 23일과 25일 4명의 연사가 우리 대학을 찾았다. 지독히도 짧던 5월, 비장하던 새 학기 다짐이 무색한지 오래다. 잠시 멈췄던 기차에 연료가 되어줄 진솔한 그들의 이야기. 채사장 작가와 고은 시인, 로버트 하스 교수 그리고 태원준 작가까지. 지난 3일간 캠퍼스를 물들였던 강연의 열기를 생생히 전한다.

 죽전캠퍼스

채사장 작가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23일 인문관 소극장 210호에서 채사장 작가의 ‘지대넓얕’ 강연이 열렸다.

2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장’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단국인재아카데미 주최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질의응답과 사인회를 진행하며 작가와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채 작가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열한 계단』,『시민의 교양』등의 저자로, 현재는 작가 활동뿐만 아니라 다음 팟캐스트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채 작가는 고대 철학자 세네카의 말 ‘항해와 표류는 다르다’를 소개했다. 그는 “오래 살았다고 해서 진정으로 오래 산 것이 아니라 단지 아무 의미 없이 오래 생존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정신적인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채 작가는 정신적인 성장을 매개로 니체의 ‘영원회귀’를 소개했다. 영원회귀란  죽으면 또 다시 같은 인생을 무한히 반복해 살아간다는 것이다.

채 작가는 “따분한 백 년의 시간보다 순간을 특별히 보내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 입시나 취업을 위해 젊음이란 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젊고 아름다운 순간의 의미를 이해하고 새로운 삶을 창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질문시간에는 가지각색의 질문이 쏟아졌다. “어떻게 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되나요?” 채 작가는 “당장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운을 뗐다. “대학생 때 굳이 어른스러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며 “과연 죽기 직전에 B+ 대신 A 받을 수 있었는데 하면서 아쉬워할까요? 아마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한다 말 못한 것이 아쉬울 걸요?”라고 반문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강연은 사인회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강연을 들은 강성민(경영‧3) 씨는 “관객과 계속 소통하려는 모습이 좋았다. 두 시간이 넘는 긴 강연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재밌고 유익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강연을 도운 단국인재아카데미 박동민(커뮤니케이션‧3) 씨는 “강연장을 꽉 채울 만큼 큰 관심을 가져주신 학우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정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대화가 자주 이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천안캠퍼스

고은 시인·로버트 하스 교수·태원준 작가

 국적을 초월해 한민족을 외치다

지난 23일 우리 대학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에서 주최한 ‘글로벌 시대, 공존의 언어-공존의 윤리, 공감의 언어’ 강연이 천안캠퍼스 보건간호관 124호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제1부에서는 ‘통일시대의 한민족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제2부에서는 ‘공감의 시학’을 주제로 한 고은 시인과 로버트 하스 교수의 국제 시 낭송으로 강연에 참석한 청중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1부에서는 한민족의 문화예술에 관한 김미나(문예창작) 교수, 이지용(문예창작) 교수, 홍지석(단국대학교 부설 한국문화기술연구소) 교수, 최수웅(문예창작)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2부에서는 고은(석좌교수) 시인과 로버트 하스(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 석좌교수) 교수의 국제 시 낭송과 강연이 이어졌다. 고은 시인의 『그것은』 , 『어떤 기쁨』 , 로버트 하스 씨의 『노란 자전거』 , 『판문점 DMZ를 방문하고』 등의 시 낭송은 학생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고은 시인의 시 낭송은 시의 분위기와 걸맞게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특히『그것은』이라는 시는 연마다 ‘그것은 ~것’이라는 문체를 유지하며 리듬감과 운율을 형성했다. 각 연마다 힘을 실은 낭송은 냉철한 어조를 통해 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로버트 하스 교수는 멸종 위기의 두 종의 새를 남북한에 비유하며 “자연이 지속되지 않으면 과거의 멸종한 새가 다시 회귀할 때 과거보다 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남북한을 다시 날 수 있게 할 사람은 미래의 학생들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시를 쓰는 학생들에게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잊지 말고 영감이 떠오를 때 바로 쓰길 바란다. 나는 사진으로 찍기도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진형(문예창작·3) 씨는 “나이, 시대, 국가, 언어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모두가 시 하나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연세가 있으심에도 시를 읽고 시에 대해 말하는 두 분의 목소리에는 울림이 깊었고 힘이 넘쳤다. 그것이 교수님의 말씀처럼 시를 쓰며 세상을 바꿔나갈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힘과 울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윤(문예창작·4) 씨는 “고은 시인의 시가 영어로, 로버트 하스 시인의 시가 한국어로 낭송될 때는 기존의 시가 아닌 새로운 시를 듣는 것 같았다. 외국 시와 우리나라의 시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닮아있는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지난 25일 학생회관에서 태원준의 ‘마이 리틀 여행비전’ 특강이 열렸다. 태 작가는 EBS <세계테마여행기행>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다수의 방송과 국내 20여개 대학에서 여행 강의 및 교양 수업을 진행하는 여행 전문가이다.

이날 특강은 ‘배낭여행 플래닝’을 주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태 작가는 여행하며 찍은 영상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강연 참석자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본격적인 강연에서는 추천 여행지와 여행의 필요성, 그리고 여행자에게 당부할 점을 전했다. 그는 추천 여행지로 남미를 꼽으며 “다른 대륙들에 비해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새로움을 위해, 평생 만나볼 수 없는 분야의 사람들과 만남을 위해 여행해야 한다”며 여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여행지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각오를 가지고 여행을 떠날 것”을 당부했다.

강연에서 그는 전 세계를 ‘찬란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꿈틀대는 아시아’, ‘아름다운 예술과 낭만적인 도시가 가득한 유럽’, ‘불가사의한 고대문명과 압도적인 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중남미’로 테마를 나눠 각 여행지의 사진과 동영상들과 함께 강연을 진행해 여행 당시의 생생함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을 뿐이다”라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해 강연을 마쳤다. 강연 후에는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강연을 들은 이승기(무역·4) 씨는 “여름방학과 한 학기 휴학을 통해 여행을 계획 하고 있었는데 어떤 여행지를 선택하면 좋을지, 어떻게 더 절약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고 직접적으로 여행의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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