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개편안, 끝나지 않는 소통의 부재 [DKU News]
학사개편안, 끝나지 않는 소통의 부재 [DKU News]
  • 조효성 기자
  • 승인 2017.07.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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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News] 학사개편안, 끝나지 않는 소통의 부재 

지난 6월 21일, 학생대표 및 자치 기구를 대상으로 한 신학사구조개편안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B등급을 받은 우리 학교는 4%의 정원 감축으로 인해 대학 운영에 재정적인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학교는 2주기 평가를 대비하여 현재 22개의 단과대를 13개로, 96개의 학문단위를 68개로 감축하자는 개편안을 공표했습니다. 이에 단과대 대표 및 학생 개개인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표출한 선언문을 발표하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학사개편안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7월 13일 오후 3시, 학교 측과 학생들 간의 논의를 위한 신학사구조개편안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공청회 생중계 방송 여부에 대하여 학교 측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거부하였고, 학생들은 알 권리 보장의 이유로 생중계를 진행하길 원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으로 공청회는 한 시간 반가량 지연되었습니다. 이후 생중계 방송은 하되, 공청회 종료 이후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것으로 타협하여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학교 측의 학사구조개편안 근거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회적 변화에 맞추어 우리 대학만의 실용성 확보를 위한 특화 전략 수립, 둘째, 통합 교육 트렌드에 맞추어 커리큘럼이 유사한 중복학과를 통합하여 학문적 시너지를 창출, 셋째, 낮은 전임 교원 확보율 해소 등이 학교 측의 대학 구조 개편의 근거입니다.

이후 학교 측과 학생들 간의 질의응답이 이루어졌습니다. 학교 측은 이에 아직 초안이기 때문에 변경될 수 있는 사항이다, 변경 방향에 대해 본인 혼자 결정하고 답변하기는 어렵다, 단과대 특성에 맞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은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규형/상담학과 학생회장
저는 우선 상담학과 학생회장으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사견까지 덧붙여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신학사구조개편안은 단과대 회장들 이상의 임원진들에게 먼저 방학 후 바로 다음날에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우연찮게 참석을 할 수가 있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듣게 되었고 그 이후에 학과 학생들에게 알렸을 때 역시 반발이 너무나 심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학과 같은 경우에는 먼저 심리치료학과와 통합이 되고 더 나아가서 천안캠퍼스로 이전이 되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두 조치에 있어서 저희 학생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먼저 화가 많이 났었고요. 그 이후에 교수님에게 연락을 드려본 결과 교수님의 경우에는 저보다 늦게 이 소식을 알게 되셨습니다. 학사 구조 개편안은 학사 구조를 바꾸는 것으로써 이 학사구조가 바뀌면 학생들의 앞으로의 미래와 학과의 미래 그리고 교수님들의 미래 역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심리치료학과와 상담학과는 전혀 유사한 학문이 아닙니다. 상담학은 저희에게 찾아오는 사람을 절대 병리적인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심리치료는 이와 다릅니다. 사람이 어떠한 병을 가지고 있는지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지 그에 대해서 판단을 하는 학문입니다. 즉, 이렇게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는 상담학과 심리 치료학 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개의 학문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통폐합을 시킨다는 것은 저희에게는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오병호/영미인문학과 3학년
저희 영미인문학과는 2014년에 신설된 학과입니다. 영어영문학과는 1주기 학과구조조정 개편으로 인해서 2014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천안캠퍼스에 있는 영어과와 통합이 되었습니다. 아직 저희(영미인문학과)는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방학 중에 학교가 이런 식으로 저희에게 일방적으로 “너희는 천안에 내려가야 한다.”라고 말한 것이 정말 유감스럽습니다. 학교에서는 세 가지의 이유를 들어 영미인문학과를 천안캠퍼스에 있는 영어과와 통합하려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영미인문학과와 영어영문학과가 유사한 학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영미인문학과가 신설될 때부터 영미인문학과 영어영문학과와는 커리큘럼이 완전히 다른 강의를 진행하도록 의도하여 만들어진 과입니다. 두 전공의 강의 모두 들어본 결과 서로 배우는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단지 영어를 쓴다는 이유로 영미인문학과와 영어영문학과가 유사하다고 하여 통합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전임 교원율의 문제입니다. 천안의 영어과는 79%, 영미인문학과는 17%라고 학교에서 준 자료에 나와 있는데 이는 학생들이 잘 모르는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표면적인 결과일 뿐입니다. 저희 영미인문학과는 현재 영어영문학과 교수님들이 전부 가르치고 계시기 때문에 사실상 저희 모든 강의는 전임 교원들이 가르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영어영문학과는 영미지역학보다 영어영문학과로 남는 것이 추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반영하고 있는 추세는 2011년부터의 추세인지 2012년부터의 추세인지 이 경계가 정확하지 않고 어떤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지 비단 우리 과만 아니라 다른 법학과, 상담학과, 다른 국제대학교 등 각 대학들이 몇 년도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학교가 이런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면서 언제까지 소수의 학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저는 정말 의구심이 듭니다.]

[백한결/음악대학 부회장
이번 대학 본부가 내놓은 학사 개편안 중에서 음악대학이 포함된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국악과, 기악과, 성악과를 통합하여 음악학부로 강등하고 창의예술대학에 통합시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작곡과를 천안캠퍼스에 있는 생활음악과와 통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학사 개편안이 나온 이유는 저희가 대외평가 그리고 교내 평가에서 C 등급을 맞았기 때문인데요. 이 등급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취업률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학사 개편안에 대하여 음악대학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음악대학의 교육 이념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음악 전문인 양성입니다. 하지만 학교가 내놓은 학사 개편안은 과연 이게 음악의 전문인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취업인을 만드는 것인지 의문이 들 뿐입니다. 두 번째, 대학본부가 제시한 통합의 근거에는 전혀 당위성이 없습니다. 대학본부는 음악학부로 통합하는 추세로 G대학과 C대학을 예로 들어 근거를 제시하였는데요. 이 G대학과 C대학은 음악학부로 통합한 뒤에 그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과연 어떤 추세를 따라 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세 번째, 이번 학사 개편안은 타 대학과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개편하였다고 발표했는데요. 음악대학 입장에서는 어떤 경쟁력을 중심으로 이런 개편안을 내놓은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네 번째, 교내, 교외 평가를 하는 평가 지표는 전혀 객관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음악대학은 절대 취업률로만 판단되는 학과가 아닙니다. 따라서 취업률이 아닌 다른 평가 지표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학교가 내놓은 학사 개편안은 수혜를 받을, 또는 피해를 받을 어떤 학생들과도 소통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할 학교가 취업의 장이 되는 것에 대해 통탄하며 음악대학은 학교의 이 일반적인 학사 개편안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주장합니다.]

학사구조개편으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은 우리 학생들입니다. 그런 학생들의 의견 반영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행정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소통을 위해 마련된 이번 공청회에서 학교와 학생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만큼, 추후 진행될 공청회에서는 서로 간의 간극을 줄여나가길 바랍니다. 디보이스 최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조효성, 김유진 영상기자
리포터: 최한솔 아나운서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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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83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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