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임용절벽 사태, 사범대 적극적 대응 모색
교원임용절벽 사태, 사범대 적극적 대응 모색
  • 이상은 기자
  • 승인 2017.08.29 15:03
  • 호수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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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 학생회, 전국 사범대학 학생회 연합해 성명문 발표 사범대, 교육부와의 지속적인 대화 창구 마련 위해 노력

지난 3일 각 시도 교육청별 2018학년도 임용고시 선발예정 인원을 집계한 결과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선발인원은 3천321 명으로 지난해 5천764 명 대비 무려 43%가 줄었으며, 중등교사는 지난해보다 492 명이 줄어든 3천33 명으로 예고됐다. 발표안의 최종 시행계획 공고일은 오는 10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우리 대학 사범대학은 중등교원양성기관인 동시에 특수교육과에는 초등교육과정 또한 개설돼 있어 정원 급감 사태를 직면한 상황이다. 김민정(체육교육·3) 씨는 “정원 감소는 많은 예비교사를 좌절시키는 일”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신규 선발인원이 갑작스럽게 대폭 감축되자 우리 대학을 포함한 전국 24개 사범대학 학생회 연합은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공동대응 차원의 성명문을 게시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발표한 성명문을 통해 OECD 평균 수준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 및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 수급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 수립, 기간제 교사 제도 운영 시정, 장기근속 기간제 교사 문제 대책 마련 등을 주장했다.

교육부는 정원 감축의 가장 큰 이유를 ‘학령인구 감소’라고 밝혔다. 게다가 명예퇴직 교사 수도 급감하면서 임용고시에 합격하고도 자리가 없어 발령받지 못한 교사가 이번 해 약 4천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합격 후 발령대기 기간이 3년을 넘을 경우 규정상 합격이 취소되기 때문에 뒤늦게 선발 인원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사범대학 전병태(과학교육·4) 학생회장은 “주요 교과목의 정원은 대부분 감축된 반면, 비교과목의 정원이 많게는 400%까지 증가했는데, 이를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 때문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며 “정확하고 명확한 이유는 현 상황이 파악된 자료와 함께 공유해야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더 나은 방향이 있는지 고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범대학 심상신(체육교육) 학장은 “핵가족 시대가 도래해서 교원 적체 현상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로 돼 있었다. 그러나 공청회 등을 통한 합리적인 사전준비가 부족했다”며 “지나친 경쟁을 심화시켜 교사가 돼도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잃고, 직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이번 감축은 다음 해 5주기 교원양성 평가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 간 소통을 통해 준비된 예비교사 양성기관으로 발돋움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범대학에서는 전국사범대학 연합을 통해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연대해 내부적으로도 사범대학 운영위원회를 지속해서 운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극복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 학생회장은 “용인지역 국회의원 및 관련 단체와의 협조를 꾀하고 경기도교육청 교원정책과에 업무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범대학 교수 또한 학장협의회를 통해 교육부와의 지속적인 대화 창구를 모색하고 연합적인 행동 및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심 학장은 “사범대학 전체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학생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임용고시 특강, 교육학시험을 준비한 선배의 경험 공유 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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