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의 공감이 필요한 학사구조개편
구성원들의 공감이 필요한 학사구조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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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9 19:08
  • 호수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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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로운 학사구조 운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우리 대학의 학사구조개편 계획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듯하다. 학사구조개편의 주요 목표는 제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에 부합하는 융복합적 교육과 방대한 교육단위의 효율적 개편으로 요약된다. 물론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대학의 재정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6월 학사구조개편안이 발표되었다. 양 캠퍼스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차례의 공청회가 열렸고, 개편안의 수정을 요구하는 움직임 또한 있었다. 이후 학사구조개편위원회는 개편 수정안을 제시했고, 개편 대상이 되는 단과대학이나 학과들의 첨예한 의견들을 두 차례에 걸쳐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가 지난 24일 전체교원연수회에서 발표되었고, 개학 이후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안이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학사구조개편이 대학의 자구적 노력으로서 피할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하더라도, 학내 여론은 향후 학사구조개편 계획을 구체화함에 있어 최소한 다음과 같은 점을 숙고해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이번 개편안의 특징 중 하나는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를 아우르는 통합단과대학의 운영이며, 가칭 인문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문화예술대학이 그에 해당한다. 통합단과대학 운영에 대해, 이미 일각에서는 실제적인 교육 수행의 어려움과 행정 지원의 효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의 캠퍼스 간 교차 수강에 혼선이 없어야 할 것이고, 행정 지원 역시 소홀하지 않도록 정교한 실행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구조개편 계획안에 있어 인문사회계열 단과대학들의 조정이 눈에 띈다. 현재 죽전캠퍼스의 문과대학 소속 학과들과 양 캠퍼스의 사회과학계열 단과대학을 하나로 묶는 거대 통합단과대학의 구축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대학 중 인문사회과학대학의 성격을 지닌 단과대학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게다가 대체로 우리 대학보다 규모가 작은 대학이거나 이공계열에 특성화된 대학이기에, 우리 대학의 역사나 규모로 볼 때 단순한 학문단위 축소의 효과 이외에 어떠한 실효성이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이 문제는 학사구조개편안의 특징 중의 하나인 리버럴아츠대학(Liberal Arts College; LAC)의 운영 계획과 함께 고려할 때 특히 그러하다. 리버럴아츠대학이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데도 큰 목적이 있기에 인문계열 학과들의 관여도 당연해 보이기 때문이다.

단대신문은 올 초 사설을 통해, 기존의 교육 틀을 수정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임을 지적했다. 학사구조개편이 큰 잡음 없이 진행되기 위해 대학본부는 특정 학문 단위가 조정의 대상이 되는 객관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조정안 도출에 신경을 써야 함도 강조했다. 향후 진행될 공청회 등의 소통 과정과 최종안 도출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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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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