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폐천 (以掌蔽天)

대학의 참 의미, 함께 고민해야할 때 이준혁 기자l승인2017.09.05l수정2017.09.05 14:01l143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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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하늘(독일어·4)

대학구조개혁과 폐교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국가의 경제적 소모를 중점적으로 보았을 때는 올바른 판단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의 원초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정부의 이러한 대처가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필자는 대학을 단순히 취업이나 경제적 이익, 혹은 미래를 위한 대비책이라고 느끼기보다는 필요한 학문에 대한 연구와 이해를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왔다. 줄곧 정부에서 취업률이 저조한 인문계열, 순수학문 계열에 대한 압박을 보내올 때부터 ‘대학의 참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구조개혁을 바라본다면 불편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먼저 대학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단순 수치적 자료에서 비롯돼서는 안 된다. 취업률이나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는 지표만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은 전체보다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대학구조개혁의 타겟이 된 한중대학교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대학이다. 필자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동해대학교에서 한중대학교로 명칭이 변화는 과정과 발전, 몰락 그리고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봤다. 한중대학교는 정부의 차가운 시선과는 다르게 지역에서는 청년을 유치하는 힘이었고 한중대 재학생들은 나름의 자부심과 함께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학문 연구에 힘써왔다. 단순한 취업률과 발전 속도만으로 대학을 평가하기에는 우리가 잃게 되는 가치가 크다는 뜻이다. 정부가 대학을 폐지한다면 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갈 곳을 잃고 폐지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마련이다.

현재 대학구조개혁과 폐교 단계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해당 대학에 재학하지 않는 대학생들은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두지 않는 학생들이 더 많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일부 대학뿐만 아닌 우리 사회와 청년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 폐교 단계를 밟는 대학은 늘어나고, 언젠가는 나의 일, 내 주변의 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이 현상의 주된 문제점과 해결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한다면 점차 큰 흐름이 돼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들에 대해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구조개혁과 폐교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히 대학이 사라지는 것뿐이 아니라 청년들의 희망과 미래가 희미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준혁 기자  tomat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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