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아닌 '밥님'이 된 이유

이준혁 기자l승인2017.09.05l수정2017.09.05 20:08l1430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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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띠-띠-띠.’ 오늘도 익숙한 소리가 귀를 찌른다. ‘아-’라는 소리와 함께, 1교시 수업을 정해놓은 나를 원망하며 밥도 거른 체 학교로 향한다. 수업을 듣고 점심을 해결한 후 여기저기 쏘다니다 보면 어느새 오후 7시. 통학하는 학생은 집밥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은 오늘도 편의점과 음식점에 자리 하나씩 잡고 앉아 밥을 먹고 있으며, 자취생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고 있다. 개중에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방학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바쁜 학생도 있다.

‘밥’이란 것은 인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존재이며, 동시에 어렸을 때부터 함께 동고동락한 친구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들어 밥이 너무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다. 지금부터 가깝기만 했던 밥과 우리의 사이가 왜 멀어지게 됐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금전적인 어려움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책, 등록금, 교통비 등의 지출로 인해 주머니가 날이 가면 갈수록 가벼워져만 가는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갑 사정을 모르는지 물가는 야속하게도 점점 올라가기만 한다.

지난 1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고 한다. 특히 채소류는 1년 전보다 22.5%, 수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8.6%, 6.0%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끼를 모두 밖에서 먹어야 하는 상황. 우리의 지갑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연 중심이 되는 것은 시간이다. 본지 1430호 3면 특집 면에서 다뤘듯 아침을 거르는 이유 1·2위는 시간이 없어서, 수면이 부족해서다. 1교시에 수업이 있는 있는 학생은 통학, 자취, 기숙사 구분할 것 없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잠을 청하기 위해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바쁜 일상에 잠보다 더 좋은 포상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이렇듯 시간에 쫓기다 보면 자연스레 불규칙한 식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또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간편한 편의점 식품이나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에 손이 가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지사다.

위에서 언급한 금전적, 시간적 이유를 제외하고도 살충제 달걀과 같은 많은 이유 역시 밥과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건 밥과 거리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공부하고 취업을 하는 이유는 모두 먹고살기 위해, 즉 밥에 다가가기 위함이다. 우리 학생들이 밥에 다가가는 것, 더 나아가서 큰 인물이 되는 것도 결국은 밥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이준혁 기자  tomat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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