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문화in 142. <전시회> the Selby House

당신도 가지고 있나요? 나만의 오롯한 공간 설태인 기자l승인2017.09.19l수정2017.11.18 02:48l143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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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비 더 드리머' 섹션의 설치작품

‘여성이 소설을 쓰기 위해선 자기만의 방과 돈이 필요하다.’ 20세기 영국의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말했다. 이는 한 사람의 창작세계를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신적·물질적 토대가 마련돼야 함을 뜻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을 살짝 바꿔 이렇게 단언하고 싶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또한 자기만의 방과 돈이라고.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토드 셀비의 전시 <The Selby House : #즐거운_나의_집>은 누군가의 방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사진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그는 2008년부터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의 방을 촬영하는 ‘The Selby’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손뜨개 디자이너나 어릿광대, 모델 등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적인 공간을 유쾌하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담아낸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생경한 풍경이 펼쳐진다. 여섯 개의 전시공간 중 첫 번째 섹션은 사람과 공간, 그리고 삶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한 ‘셀비 더 포토그래퍼’.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알려진 ‘칼 라거펠트’는 물론 뉴욕 빌딩의 옥상에서 작물을 기르는 농부 ‘애니’와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헤어디자이너 ‘카츠야’ 등 개성 있는 인물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관람 방법은 단순하다. 그저 그들의 집에 초대받은 손님처럼 두리번거리다가, 사진 속 주인공과 눈이 마주치면 멋쩍게 웃고 넘어가면 그만이다.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가득한 ‘셀비 더 일러스트레이터’ 섹션과 재치있는 낙서들로 액자 프레임을 채운 ‘셀비 더 스토리텔러’ 섹션을 지나면 그의 상상력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설치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설치미술이 전시된 3개의 공간 중 단연 압도적인 곳은 셀비의 어릴 적 가족 여행의 기억을 재현한 ‘셀비 더 드리머’ 섹션이다. 야생동물들과 녹음이 한데 어우러진 그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정글 탐험을 떠난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 세상을 나의 방처럼 만들고 싶다’는 토드 셀비.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우리가 가장 나다워지는 공간은 바로 ‘자기만의 방’이라고, 남들이 보기엔 작고 하찮은 공간이지만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이 숨 쉬는 나만의 우주가 바로 이곳이라고 말이다. 대림미술관에서, 다음달 29일까지, 6천 원.

 

전시회 꿀팁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서는 ‘2017 개강한 페스티벌’을 통해 <The Selby House : #즐거운_나의_집> 입장권을 제공한다. 에브리타임 앱에서 ‘혜택받기’를 클릭한 뒤 쪽지를 받고, 대림미술관 매표소에 제시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혜택 기간은 다음달 1일까지.


설태인 기자  tinos3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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