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의 애니인사이드<10> <카드캡터 체리>, 20년이 지나 다시 시작하는 그들의 이야기
글그림의 애니인사이드<10> <카드캡터 체리>, 20년이 지나 다시 시작하는 그들의 이야기
  • 단대신문
  • 승인 2017.09.19 17:18
  • 호수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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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캡터 체리> 일러스트

1999년에 한국에서 4년 동안 방영, <포켓몬스터>와 함께 시청률 30%를 경신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추억의 만화 <카드캡터 체리>를 기억하시나요? 이 만화는 점, 운세, 타로를 소재로 한 마법 소녀 만화입니다. <카드캡터 체리>가 제작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TV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카드캡터 체리 : 클리어 카드>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추억을 맛보기 위해 다시 이 만화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먼저 <카드캡터 체리>가 어떤 내용인지 상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카드캡터 체리>를 가장 쉽게 해석할 수 있는 시점은 바로 ‘샤오랑’과 ‘체리’의 이야기입니다.

샤오랑은 체리와 동갑인 홍콩 출신 중국계 도사입니다. 그는 동양과 서양 마법을 결합한 천재적인 마도사인 ‘크로우 리드’가 만든 ‘크로우 카드’를 수집하기 위해 체리의 마을에 찾아옵니다. 체리가 우연히 지하실에 있던 크로우 카드의 봉인을 풀어버렸고 이 때문에 크로우 카드에 봉인돼있던 마력들이 체리의 마을 곳곳에서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물론 체리도 책임감을 느끼면서 카드를 봉인, 수집하고 있었죠.

▲ 샤오랑에 대한 마음을 뒤늦게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체리

샤오랑과 체리가 처음 만났을 때, 샤오랑은 체리에게 퉁명스럽게 굴거나 싫은 소리를 하는 등 안 좋은 모습만을 보여줍니다. 체리를 경쟁자라고 생각했고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이처럼 샤오랑은 처음 등장했을 땐 체리의 강력한 라이벌로 나타나 아직 마법에 익숙지 않았던 체리를 가볍게 누르며 자기만의 마법으로 크로우 카드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샤오랑은 주로 체리를 도와주는 역할로 바뀌게 됩니다. 체리의 웃는 모습에 심장이 빠르게 뛰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체리를 크게 의식한 탓이죠.

체리의 첫사랑인 ‘오청명’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놀랍게도 샤오랑의 첫사랑도 사실 오청명 이었습니다. 웬 꼬마 남자애가 고등학생 형을 좋아하냐 싶겠지만 만화가 집단 ‘CLAMP’의 작품에서 이는 흔한 일입니다. 이 때문에 샤오랑은 내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사실은 오청명이 크로우 카드가 다 모였을 때 하얀 날개에 긴 흰머리를 가진 ‘유에’의 모습으로 나타나 카드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하는 존재라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한 존재인 만큼 특별한 기운도 품고 있었는데, 이 기운 때문에 샤오랑이 유에에게 끌리는 것이라고 유에는 설명합니다.

이때부터 샤오랑의 마음은 체리에게 완전히 기울게 됩니다. 샤오랑은 몇 번이나 체리에게 고백하려 했으나 모종의 말썽이 일어나 빈번히 실패했고 우연히 체리가 오청명에게 고백하고 차이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보게 된 샤오랑은 자신의 마음을 포기합니다. 오히려 그는 실연의 슬픔에 뒤덮인 체리를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체리의 마음은 샤오랑에게 기울기 시작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모든 크로우 카드를 봉인, 모든 카드를 체리의 마력으로 다시 씌운 ‘체리 카드’로 만든 후 드디어 샤오랑은 체리에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체리는 대답을 주저했고 샤오랑은 본가의 연락을 받아 홍콩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체리는 이때서야 자신이 진심으로 샤오랑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이 눈물은 순수한 체리의 마력으로만 만들어진 ‘The Love’ 카드가 되고 만화는 완결을 맞게 됩니다.

이후 극장판에서는 4개월 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극장판에선 모든 크로우 카드의 마력을 웃도는 ‘The Nothing’이라는 카드가 나면서 모든 존재를 무(無)로 되돌려버립니다. 이 카드를 봉인하기 위한 조건은 그 장소에서 마력이 가장 높은 사람의 ‘소중한 사람에 대한 마음’을 지우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카드를 봉인하기 위해 마력을 거의 소진한 체리 다음으로 마력이 높은 샤오랑의 마음이 지워질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4개월 전, 샤오랑에 대한 체리의 소중한 마음이 실체화된 카드인 ‘The Love’가 ‘The Nothing’과 결합하면서 ‘The Hope’로 변하게 되고 샤오랑의 마음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결국 체리는 샤오랑에게 고백하게 되고 샤오랑 또한 멋지게 받아냅니다. 이렇게 둘은 정식으로 연인 관계가 됩니다. <카드캡터 체리>의 오프닝 노래 속 가사는 사실 샤오랑의 이야기와 다름없던 것이죠.

따라서 후속작인 <카드캡터 체리 : 클리어 카드>에선 이 둘이 연인 사이로 등장하게 됩니다. 후속작에선 알 수 없는 이유로 체리의 카드가 모두 투명화되고 ‘클리어 카드’라는 새로운 카드들이 마을에 사고를 치게 되면서 이를 봉인하는 카드캡터 체리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체리와 샤오랑의 이야기. 어떻게 진행될지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박성환(기계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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