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열정으로 뭉친 그들!
땀과 열정으로 뭉친 그들!
  • 장승완•서승원 기자 정리=이상윤 기자
  • 승인 2017.09.26 20:13
  • 호수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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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운동부를 찾아가다

Prolouge
우리 대학 스포츠과학대학 국제스포츠학과는 신입생 전원이 체육 특기생(농구, 럭비, 빙상, 스키, 씨름, 야구, 조정, 축구부 이하 8개 종목)으로 구성된 학과이다. 국제스포츠학과는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원활한 교육•운동 환경 제공을 위해 지난 2013년 신설됐다. 이밖에도 생활체육학과, 체육교육과 등에 소속된 체육 특기생도 있다. 우리 대학 운동부는 최근 대학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우리 대학 축구부는 지난달 2일 제48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36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또한 여자 배구부는 지난 7월 3일과 같은 달 13일 각각 2017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 해남대회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2관왕을 차지했다.본지는 우리 대학을 빛낸 우수한 성적 뒤에 미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봤다.

▲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는 축구부

■‘왕이 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축구부
우리 대학 축구부는 1976년 3월에 창단했다. 지난해 불혹(不惑)의 나이를 넘긴 축구부는 국내 대학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축구 명문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축구부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선수였던 신연호 감독이 새로 부임해오면서 한층 더 강해졌다.
부임 첫해부터 U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2014년, 2015년에는 전국체육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게다가 올해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과 현재 2017 U리그 5권역(경기 충남 세종)에서도 승점 22점(6승 4무 2패)으로 7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 대학 축구부가 이토록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부 신연호 감독은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신 감독은 “축구는 팀 스포츠이다. 작년에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올해는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중점을 뒀다”며 “그 결과의 일환으로 이번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살아나며 팀이 하나로 뭉쳤고, 패스로 상대 수비벽을 허물어 결국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 ‘고른 선수층 보유’를 꼽았다. 신 감독은 “고른 선수층 보유는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선수들이 전∙후반을 나눠 뛰어도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 이른 아침 개인 훈련하는 선수들

축구부 선수들은 28명 전원이 천안캠퍼스 생활관 학사재에 거주한다. 하루 일과는 선수별로 차이가 있다. 이른 아침부터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고요한 아침 축구공을 들고 나와, 아직 새벽이슬이 가시지 않은 대운동장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후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에 대운동장에서 팀 훈련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최근 축구부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있어 체력훈련을 위주로, 시합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팀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패스 위주 훈련을 주로 할 예정이다. 팀 훈련이 끝나면 개인 훈련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조성욱(국제스포츠∙4) 주장은 “근래에 들어서 하고 있는 체력훈련을 포함한 많은 훈련이 있는데 대부분 정말 고단하다. 이렇게 땀 흘리며 고생하니 서로 이해심이 늘 수밖에 없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 선∙후배를 강조하기보다 호형호제하며 친근감 있게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가족 같은 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축구부는 다음달 21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체육대회와 U리그 왕중왕전을 앞두고 있다. 신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는데 진심으로 고맙고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어 올해를 끝으로 우리 대학을 떠나는 조 주장은 “마지막 대회이니 만큼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크다”며 “학우 여러분들도 한마음으로 축구부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여자배구부

우리 대학 여자배구부의 역사는 작은 규모의 동아리부터 시작됐다. 1999년 대한체육회에  등록하고 전국체육대회에 충남대표로 출전하면서 여자배구부가 정식 창단했다. 이후 2007년 정상옥 감독이 팀을 맡은 뒤 한국대표로 출전한 초종교 배구대회 우승에 이어 일반부 전국체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학여자배구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득점한 후 기뻐하는 여자배구 선수들

여자배구부는 지난해 ‘2016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 남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7월 3일에 열린 ‘2017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와 같은 달 13일에 열린 해남대회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2관왕에 오르는 등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해남대회에서는 대회 내내 단 1세트만 내주고 우승을 차지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자배구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배구부 정상옥 감독은 자신 있게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말한다.
정 감독은 “대개 운동부는 엄격한 서열관계를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인식이 심어져있다. 우리 대학 여자배구부를 통해 그 인식을 부수고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선수들과 부녀지간처럼 서로를 아버지와 딸이라고 부르며 편하게 다가갔다. 이렇게 가족이라는 마인드로 훈련을 하는 과정이 선수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자율적인 훈련 방식을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선수들은 각자 컨디션에 따라 훈련강도를 다르게 한다”며 “자율에는 책임이 따른다. 훈련을 할 때는 자유를 주지만 주어진 훈련은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상대 공격을 블로킹하는 여자배구 선수들

허나 여자배구부가 처음부터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다른 팀에 비해 늦게 만들어진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며 땀을 흘렸다. 현재 여자배구부는 특기생 7명과 일반 학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자배구부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선수들은 새벽부터 체육관에 모여 몸을 풀고 다양한 훈련을 진행한다. 오전에는 일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듣고 늦은 오후가 되면 다시 훈련에 참가하며 고된 일정을 묵묵히 소화한다.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김민선(생활체육·3) 주장은 “훈련과 평소 일정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서로를 선후배가 아닌 자매처럼 여겨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돼 고된 훈련일정을 즐겁게 소화할 수 있었다”며 “훈련을 억지로 하지 않고 즐기다 보니 대회 성적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은 ‘공부하는 운동선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어 우리 대학 여자배구부 역시 이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학업 또한 열심히 이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하루 종일 땀 흘리며 운동하고 수업을 듣는 것이 너무 피곤해 수업에 들어가는 것조차 거부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선배들을 필두로 후배들을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며 공부를 습관화하다 보니 지금은 많이 적응했다.
정 감독은 “어느 날 시험기간 선수들이 새벽 4~5시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며 “요즘은 시합에 가서도 책을 볼 정도로 열심”이라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끝으로 전국체육대회 메달권 진입이 목표라는 여자배구부. 정 감독은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라며 “하지만 전국체육대회 결과는 단편적인 목표에 불과하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슬로건에 걸맞게 자신들의 미래도 설계하며 즐겁게 운동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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