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구조개편, 소통에 의문을 던지다 [DKU News]
학사구조개편, 소통에 의문을 던지다 [DKU News]
  • 최한솔 기자
  • 승인 2017.10.2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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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U News] 학사구조개편, 소통에 의문을 던지다.


신학사구조개편안에 대한 내용이 결정되기로 한 10월이 되었습니다. 이에 반대하는 학우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닿을 곳이 없는 것일까요?


지난 9월 28일 방학동안 진행되었던 신학사구조개편안에 대한 설명회가 혜당관 학생극장에서 열렸습니다.
3시부터 시작된 설명회는 예정된 5시에서 2시간 연장된 오후 7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설명회는 학사구조개편위원회 김 욱 위원장의 설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약 1시간 동안의 설명 후 질의응답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학사구조개편은 2018년 상반기에 있을 2주기 대학평가에 맞추어 외부 컨설팅 업체에서 받은 안을 토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개편안을 통해 우리 대학의 학문단위는 22개에서 18개로 축소되었습니다.
학교 측은 이번 학사구조 간소화가 학사 운영을 좀 더 원활히 하고 단과대 및 학과 축소에 따른 재정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입학 정원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자연과학대학, 약학대학 등의 시설 투자와 전임 교원률 확보 등으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커, 학사구조개편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재정이 확보가 되면 향후 4차 산업에 대비하여 죽전캠퍼스에 새로운 학문 영역을 넓혀 차세대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학생들과 교수진들은 개편 취지의 부당성과 재정 문제 해결에 대한 학교 측의 노력 그리고 개편 과정의 소통 부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습니다.

우선 국악과 교수진들은 음악과와 국악과는 다르므로 유사학문을 통합한다는 개편 취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임미선/ 국악과 교수
음악에서는 대개 서양음악과 국악을 분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연구 재단에서도 학문 분류에서 서양음악과 국악을 별도의 학문 분류 체계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음악대학 학우들은 ‘과’가 아닌 ‘학부’로 축소되면 전공에 대한 전문성이 사라진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학교 측 재정 부담 문제의 책임의 대부분이 음악대학에게 돌아간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음악대학은 이번 설명회가 있기 전에도 교내에 음악대학을 도와달라는 호소 짙은 대자보를 붙였고, 범정관을 시작으로 교내를 한 바퀴를 돌며 평화시위를 통해 본인들의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그러나 위원장은 음악과 디자인은 예술이라는 큰 범주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통합되는 것이며, 학부 나름의 독립성을 가지고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악대학 측 반박이 계속되자 위원장은 음악대학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에 건축대학 학생회장 등 여러 학우들이 반발했습니다.

[이규호/ 건축대학 학생회장
건축대학이 건축학부로 전환됨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요. 학교에 대한 이해, 공감 이런 거 아닙니다. 건축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건축공학과 건축학의 통합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들의 요구 사항이 들어간 게 건축학부로의 전환이고요. 저희들을 이용해서 음악대학 설득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국제대학에서는 교환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평판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정국제대학이라는 안을 왜 거부했는지 질문했습니다.

[이정수/ 국제대학 학생회장
(범정 국제대학이라는 안은) 학교의 예산에도 도움이 되고 계속해서 늘어나는 교환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을 수용을 할 수 있고 그 학생들에게 학교의 평판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그런 안을 제안해드렸습니다. 그런데도 저희에게 돌아온 결과는 단순 거절이었어요.]

이에 학교 측은 대학구조 간소화라는 원칙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예술디자인대학 학생회장은 재정문제로 인해 학교는 기금을 모으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물었으나 답변을 듣진 못했습니다.
설명회 도중 우리와 소통을 했냐는 외침에 위원장은 소위원회를 통해 소통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생 대표들은 소위원회의 소통 방식에 의문을 던지며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이정현/ 법과대학 학생회장
혹시 학사구조개편 위원회에 학생 배석 1석이라도 (마련해서) 직접적인 의결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실현) 가능할까요?]

이번 설명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설명회는 다수의 학우들이 수업을 듣고 있을 오후 3시에 열렸으나 결강협조문에 대한 안내는 당일 오후 2시 30분에 내려왔습니다.
위원장은 이번 발표 내용을 수정 보완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우며, 2020년에 다시 논의하자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또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현재의 학사구조를 유지할 것이니 상관이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런 위원장의 불성실한 태도는 학생들의 분노를 일으켰고 위원장과 학생들 사이에선 고성이 오갔습니다. 학우들 역시 격양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위원장은 조금은 부족하지만 학교가 잘해보기 위해 고심해서 내놓은 안이라면 한 번 믿어 달라,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의 안이다, 2020년에 다시 논의해 모두가 인정하는 안을 만들자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에 학우들과 교수들은 소통 없는 일방적인 행정을 그만둬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이번 학사구조개편은 마지막이 아닙니다. 2020년, 27년 혹은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 학교는 최종적으로 단과대학의 수를 14개로 줄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학과가 사라질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디보이스 최한솔입니다.

촬영취재 : 김유진 영상기자
리포터 : 최한솔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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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oel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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