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환경『코스모스』

우주 속 ‘인류’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남성현 기자l승인2017.11.14l수정2017.11.14 13:08l1434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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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년 전, 생존을 위해 바삐 뛰어다니던 태초의 인류. 생각할 겨를 없이 포식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낸 인류가 처음으로 바라본 밤하늘의 모습은 어땠을까. 칠흑 같은 어둠, 그 광활한 미지의 너머에서부터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수만, 수억의 불빛. 인류는 그 아름다운 빛의 부스러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서 왔는가.
 
이 같은 질문, 즉 자신의 기원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인류의 염원을 천문학자 칼 세이건  또한 갖고 있었다. 그에게 누군가가 ‘천문학을 다루지만, 인간을 폭넓은 관점에서 조망하는 13부작 텔레비전 시리즈를 제작하자’는 제안을 해 왔고, 그렇게 전 세계 60개국에서 6억 명이 시청한 <코스모스>라는 13부작의 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를 보완, 편집해 만들어졌다. 그 이야기는 지구로부터 거대한 코스모스로의 항해. 태양계에서 벗어나 은하, 은하단, 그리고 현 인류가 관측할 수 있는 최대의 우주, 더 나아가 그 너머의 다양한 과학적 추측까지의 여정이다. 칼 세이건이 이끄는 상상의 배 속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아지는 인류의 존재를 뼈저리게 느낀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를 통해 진리를 탐구하려는 티끌만도 못한 인류, 그 시행착오의 역사를 철학적 관점으로 조망한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주장을 하다 화형을 당한 중세시대 학자의 이야기부터 우주의 팽창을 설명할 실마리인 ‘암흑물질’을 찾아내려는 현대 학자들의 이야기까지, 지식을 추구하려는 인류의 굴곡진 역사를 들려준다.
 
책 이름만 보고 천문학적 지식만 다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최초의 폭발, 빅뱅 이후 중성자가, 원자가, 그리고 거대한 은하들이 생겨남에 따라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를 거쳐 어떻게 생명체가 탄생하게 됐는지, 작디작은 유기물질에서부터 어떻게 생명이 태동하게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해준다. 이후 이야기는 광활한 우주 속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까지 확장된다.
 
이야기가 끝이 날 무렵, 점점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존재에 한탄하다가 그 보잘것없는 생명체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어쩌면 거의 유일한 생명체일지도 모르는 인류, 그리고 생태계. 날이 갈수록 과학기술의 발전은 전진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생태계 파괴와 전쟁에 그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인류를 돌아보게 된다. 
 
정말 방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책이다. 그 두께도 사전만큼이나 두껍다.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존재, 인류에 대한 이야기와 우주 그 너머 미지의 영역이 가져다주는 오묘한 우울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라.
 

 

저  자     칼 세이건

책이름     코스모스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출판일     2005. 4. 8.
페이지     p.583

 

 


남성현 기자  PDpot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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