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핵무기의 구분
4.핵무기의 구분
  • 단대신문
  • 승인 2017.11.17 21:43
  • 호수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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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화성 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로 정치권에서는 전술핵무기 재배치 문제로 논쟁이 뜨겁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전술핵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국민여론이 60%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그만큼 북한의 핵보유에 따른 우리 국민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전략핵무기와 전술핵무기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핵무기를 분류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기준이 있다. ①탄두의 위력, ②투발수단과 타격가능거리, ③목표물이나 폭탄의 목적을 기준으로 한다. 이 기준에 따라 탄두의 파괴력이 크고, 세계의 어느 곳에 있는 목표물이건 공격이 가능하며, 주로 대량파괴나 국가차원의 억제를 위한 것은 ‘전략 핵무기(Strategic Nuclear Weapon)’로 분류한다.

 

탄두의 파괴력이 작고, 제한된 작전지역(전장)에서 적 군사력에 대한 공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전술(전장)핵무기(Tactical Nuclear Weapon)’로 분류한다. 또한 대부분의 핵무기는 특정의 운반 투발수단을 가지는데 전술핵무기는 주로 지역적 수준으로 제한되는 핵전력, 즉 중거리(MRBM) 및 중장거리(IRBM) 탄도미사일과 전투기, 그리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투발하거나, 전장에서 적의 군사적 자산에 대해서만 사용될 수 있는 핵전력인 중력폭탄, 대포, 지뢰, 어뢰와 순항미사일 등을 이용해 투발한다. 반면에 전략핵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을 이용해 투발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핵무기를 목표물에 투발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장거리 폭격기에 의한 것이다. 폭격기는 다른 장거리 투발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제조가 용이하며, 역할에 융통성이 있어, 미사일과 달리 철수시킬 수도 있다. 반면에 지상에서는 적의 선제공격에 취약하고, 공중에서는 적 방공망과 대공무기에 취약하다.

 

과거에는 폭격기가 자유낙하(free-fall)탄이나 중력폭탄을 사용했기 때문에 목표물에 근접해야만 했지만 최근에는 폭격기를 개량해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s: air-launched cruise missiles)을 탑재함으로써 보다 원거리에서 투발할 수 있다. 전투기는 작전범위가 짧아 전장에서 전술핵무기 투발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고, 항공모함에 배치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투발수단으로 유용한 것은 역시 미사일일 것이다. 미사일은 크게 로켓엔진을 사용하는 탄도미사일과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순항미사일로 구분한다. 장거리탄도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나는 반면 단거리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목표물까지 거리가 멀고 탄두가 무거울수록 필수 고도, 탄도, 속도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초기 추진력이 필요함에 따라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사용하는데, 강력한 탄도미사일은 궤도에서 최고속도가 초당 15km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목표물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미사일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세부적으로 알아보기로 하겠다.

차동길(해병대군사) 학과장

단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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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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