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떡볶이 타운
신당동 떡볶이 타운
  • 임수민 기자·김진호 수습기자
  • 승인 2017.11.21 17:54
  • 호수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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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움과 추억의 조화, 낯설지 않은 추억의 맛
▲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신당동 떡볶이타운의 떡볶이

1953년, 마복림 할머니가 신당동에 리어카를 끌고 와 고추장에 떡을 볶아 팔면서 형성된 ‘신당동 떡볶이 타운’. 1970~1980년대 젊은이들의 메카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보낸 이곳은 당시 학생이었던 손님이 어느새 자기를 똑 닮은 자녀를 데리고 기억을 더듬어 찾아오는 정겨운 곳이다. 지금은 추억 속의 골목이 됐지만, 여전히 휴일만 되면 떡볶이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찬바람에 코끝이 빨갛게 물들어가는 지금, 우리의 언 몸을 녹여줄 따뜻한 추억으로 맛을 낸 떡볶이를 먹으러 신당동 떡볶이 타운으로 떠나보자.

 

수민 떡볶이 귀신인 내가 드디어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오다니! 벌써 설레는걸?

진호 신당역 7번 출구로 나와 쭉 직진하니까 도보로 5분밖에 안 걸려. 저기 봐, 입구 앞에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떡볶이 가게가 보이네.

수민 이곳까지 왔으니 원조라고 불리는 집부터 가봐야겠지? 쫄깃쫄깃한 떡에 매콤한 양념의 즉석떡볶이, 상상만으로도 행복해!

진호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네. 신당동 떡볶이 거리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던데, 그래도 아직 여전하다! 기다리는 건 질색인데 줄이 금방 줄어드니 기다릴 만해.

수민 드디어 우리 차례다! 가게 안이 넓어서 손님이 거의 100명은 있는 거 같아. 다들 즉석볶이를 먹는 걸 보니 즉석떡볶이가 최고의 선택인 것 같아.

진호 역시 떡볶이는 빨간 양념이지! 양도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많은걸? 그리고 가격도 2인분에 1만1천 원이라니. 학생들이 먹기에도 안성맞춤이야!

수민 보기만 해도 행복하지만 더는 못 기다리겠어! 떡볶이 위에 올라간 튀김 만두부터 먹어보자.

진호 난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으니 사리부터 먹어볼게. 우와! 라면과 쫄면 사리의 조합이 기가 막힌다.

수민 원래 잘 안 먹던 채소도 걸쭉한 양념이 맛있게 배서 그런지 저절로 손이 가. 양배추의 아삭아삭한 식감은 쫄깃한 떡이랑 또 다른 느낌이야.

진호 그런데 나한테는 조금 심심한 맛이야.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 외국인이 먹기에는 적당한 거 같아.

수민 맞아. 그런데 먹는 내내 가게 안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가 없네. 바로 옆에 이 가게 주인의 막내아들이 운영하는 가게도 있다는데, 줄이 너무 길면 그곳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

진호 그러게! 가족들이 대대손손 떡볶이 장사를 하다니, 너무 부러운걸. 이제 다 먹은 거 같은데, 다른 집도 한 번 가볼까?

수민 바로 앞에 있는 가게는 어때? 저기는 전통적인 느낌보다 새로 생긴 느낌이 강한 것 같아. 인테리어부터 눈에 확 띄어.

진호 떡볶이 종류도 4개나 있고, 사이드 메뉴도 많이 있네. 전 가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야. 이번에는 치즈 떡볶이 어때? 그리고 떡볶이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순대도 시키자!

수민 여기는 전 가게보다 양념도 조금 강해서 매운 거 같아. 떡볶이 위의 모차렐라 치즈는 쭉쭉 늘어나서 정말 내 스타일이야! 그리고 역시 떡볶이와 같이 먹는 순대란. 둘은 정말 찰떡궁합이지!

진호 확실히 전통적인 즉석떡볶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이 가게는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그런지 맛부터 사이드 메뉴의 다양성까지 잘 파악 해놨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손님들의 연령대가 전 가게보다 낮은 거 같아.

수민 DJ 공연도 있어서 다음 공연 시간 맞춰서 또 와야겠어. 날이 상당히 추워졌는데 따뜻한 떡볶이를 먹으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니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야.

▲ 일러스트 고다윤 기자

임수민 기자·김진호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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