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란 단어가 가지는 의미

첫눈 .l승인2017.11.21l수정2017.11.22 22:39l1435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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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가오는 22일은 소설(小雪)이다. 24일 중 스무 번째 절기. 양력으로 11월 22일 또는 23일 무렵, 이름 그대로 첫눈이 내리는 절기다. 빠르게 변화하고 정신없는 세상 속에서 이러한 절기들이 가지는 의미는 과거에 비해 많이 퇴색하였지만, 그래도 첫눈이 가지는 의미는 아직 여전하다.

 

◇ 어릴 적 첫눈은 항상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존재였다. 첫눈이 오면 친구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 수도, 눈싸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후에 첫눈은 낭만을 가져다주는 존재였다. 넓게 펼쳐진 길, 그 위에 얇디얇게 쌓이는 눈을 보고 있자면, 한없이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첫눈을 보면서 하는 생각은 모두들 제각각이었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 의미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모든 것이 다 그러하다. 처음이라는 단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 단어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생일을 지칭하는 돌, 첫 입학, 첫 여행, 첫사랑…….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이처럼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를 좋아한다.

 

◇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본다는 것, 기존에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흥미로운 일이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속성을 타고 났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호기심을 갖게 하고, 그것을 추구하게 만든다.

 

그 강렬함 때문일까. 살아가면서 새로 하는 경험은 우리의 뇌리에 깊숙하게 박혀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그 기억이 좋든지 나쁘든지 말이다. 평생의 추억거리가 될 수도 있고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누군가는 경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한다.

 

◇ 지난 19일 한라산에 내린 첫눈을 시작으로 겨울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다. 20일에는 서울에도 첫눈이 내렸다. 서울의 거리 곳곳에는 첫눈을 기념하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신에게 있어 첫눈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아니 더 나아가 ‘처음’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결과야 어찌 되던 간에 최대한 ‘처음’을 많이 경험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일 테니 말이다.

 

<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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