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파주 송어 축제 -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추억 만들기
<축제> 파주 송어 축제 - 바쁜 일상 속에서 소중한 추억 만들기
  • 이준혁 기자
  • 승인 2018.01.09 22:57
  • 호수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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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 문화in 146
▲ 빙판 위에서 즐겁게 낚시하는 사람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가 끝나갈 즈음, 느닷없이 동장군이 나타나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매서운 혹한이 살갗을 파고들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겨울 축제에 참여해 거뜬히 겨울을 나는 사람도 있다.

흐르던 강가가 얼어붙어 두 발을 딛고 낚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탄탄한 얼음 바닥 지대가 형성되자, 그동안 따뜻한 날씨탓에 자취를 감췄던 겨울 낚시 축제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사람들은 손수 챙겨온 낚시 도구와 바구니를 두 손에 들고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축제가 펼쳐지는 전국의 낚시터로 향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뿌듯한 월척의 추억을 안겨주는 파주 송어 축제로 떠나보자.

제8회 파주 송어 축제는 송어, 빙어, 산천어가 활발하게 서식하는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의 저수지에서 2월 18일까지 진행된다. 경의중앙선 금촌역에서 067번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축제장 입구 근처에서 낚시 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추억을 만들자’라는 축제의 슬로건에 걸맞게 전국의 가족, 연인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얼음낚시를 즐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얼음낚시 체험장에는 정다운 이야기 꽃을 피우는 낚시꾼들로 가득하다.

송어 축제에서 하염없이 입질만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한창 뛰어놀 나이의 어린이나 평소 낚시에 흥미가 적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얼음낚시에 질릴 것을 대비해, 그들을 위한 맞춤형 행사인 ‘어린이를 위한 빙어 뜰채 잡기 체험 행사’와 ‘성인 맨손 잡기 체험 행사’가 마련돼 있어 지루함을 날려준다. 단, 이 행사의 참가인원은 선착순 100명 내외로 제한되니 행사 시작 전 이른 아침에 미리 신청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외에도, 누구나 빠른 하강 속도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눈썰매와 전통 얼음 썰매를 추가 요금 없이 마음껏 탑승할 수 있다.

기다림이라는 고생을 체험했다면, 달콤한 열매인 생선을 맛보는 게 진정한 낚시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오랜 인내 끝에 뿌듯하게 잡아 올린 생선을 그 자리에서 신선하게 맛볼 수 있도록, 축제장 한켠에 마련된 비닐하우스 내부에는 송어구이 시설과 먹거리 센터가 마련돼 있다. 먹거리 센터에서는 회를 떠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회에 곁들일 수 있는 다양한 음식 역시 맛볼 수 있다.

새해 계획을 치열하게 세우며 바쁜 연초를 맞이하고 있는 당신. 그간에 쌓인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파주 송어 축제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입장료는 중학생~성인 1만7천 원, 6세~초등학생 1만3천 원.

이준혁 기자
이준혁 기자

 tomato@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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