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창간 70주년 기획 좌담회
단대신문 창간 70주년 기획 좌담회
  • 단대신문
  • 승인 2018.03.06 16:23
  • 호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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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속 대학언론의 침체, 단대신문은 무사한가?

사회자 단대신문사 남성현 편집장

학생 대표 독자 모니터링단  이건엽(정치외교·4), 정슬기(동물자원·2·휴학)

교수 대표 전종우(커뮤니케이션) 교수, 김평호(커뮤니케이션) 교수

직원 대표 미디어총괄팀 박광현 간사

기자 대표 단대신문사 장승완 취재부장, 75기 김태희 전 편집장


사회가 급격히 발전함에 따라 정보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모든 것을 한 손에서 알아볼 수 있는 지금, ‘종이’를 기반으로 명맥을 유지해온 대학언론은 대학생의 무관심 속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70년의 역사를 지켜온 단대신문조차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단대신문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급변하는 대학사회 속 학내 언론매체로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아가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심층적으로 토의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각도의 시각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대학의 3주체인 학생과 교수, 직원 대표와 전·현직 단대신문 기자가 좌담회에 참석했다.

<필자 주>

 

 ■ 대학 언론으로서의 약점은?

남성현 편집장: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1996년부터 시작한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 종이 신문 구독률과 열독률이 점차 줄어들어 69.3%, 85.2%였던 수치가 2017년 기준 각각 9.9%, 16.7%로 감소했다. 이처럼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 커뮤니티의 발달로 굳이 종이 신문을 찾아보지 않아도 쉽게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종이 매체의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이건엽(정치외교·4): 홍보 문제가 개선됐으면 한다. 단대신문을 항아리에 비치해 둔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항아리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쉽게 지나친다. 신문의 위치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어떤 기사를 원하는지에 대한 수요조사가 필요하다. 학교에 관련된 정보는 대부분 커뮤니티를 통해 전달되지만, 적지 않은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 이런 부분을 활용해 단대신문이 정확성을 강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정슬기(동물자원·2·휴학): 휴학생이다 보니 신문을 직접 접하기 어려워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보는 경우가 많다. 매주 단대신문을 평가하는 독자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학교의 소식을 접하는 방식은 신문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에브리타임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얻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된 데에는 접근성 문제가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한다. 단대신문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
 

75기 김태희 전 편집장: 가장 큰 문제는 플랫폼의 한계인 것 같다. 남 편집장께서 말씀하셨듯이, 종이 신문은 더 이상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지금으로선 소비자, 즉 학생들의 취향과 요구도 고려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온라인 기사에 좀 더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굳이 단대신문을 찾아볼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학보를 통해 대학생들의 여론이 형성됐다면, 요즘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론이 형성된다. 이에 따라 대학 내에서 대학 신문의 필요성이 약화됐다.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고 흐름에 맞춰 단대신문도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이전에 우리 대학 대나무숲의 빛과 그림자를 다뤘던 특집기사처럼 단대신문이 학교의 공식 언론으로서 학교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다면 학생들도 더 많이 찾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장승완 취재부장: 단대신문에 단순 보도기사 비율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본다. 시의성도 떨어질뿐더러, 이미 온라인상에서 퍼진 정보들을 재생산해 전달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돈·돈·돈 특집이나 자취생의 소음피해 문제를 다뤘던 기사와 같은 심층기획 기사의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단순 보도기사는 줄어들게 되는데, 지면에는 기획기사 비율을 높이고 단순 보도기사는 플랫폼을 변경해 전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박광현 간사: 신문의 배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해야 한다. 국제처 글로벌전략팀에서 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이 궁금한데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느냐고 문의한 적이 있었는데, 근처에 있는 신문 가판대를 찾을 수 없었다. 신문 배포에 있어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한 기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어떤 학내 사안을 취재할 때 학내 관련 부서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단계적으로 취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종우(커뮤니케이션) 교수: 수용자가 원하는 것과 인쇄 매체의 괴리가 큰 것은 사실이다. 이는 비단 단대신문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대학 신문의 상황이다. 단대신문의 역할을 정립하는 데 있어 기자들의 고민이 필요하고, 수용자들이 재밌어할 만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결국 신문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예전에 했던 방법처럼 편의점 등에 가판대를 설치하는 식으로 학생들과의 접촉점을 늘리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단대신문을 필요로 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또 정보전달이 목적인 보도 기사에 있어서 학내 신문이 메이저 언론사를 따라가기엔 한계가 있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선 학교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줘야 하며, 이러한 정보를 다룬 기사가 가치가 있는 것이다.
 

김평호(커뮤니케이션) 교수: 학생들이 단대신문을 읽지 않는 이유로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답을 내린 것은 홍보의 문제라기보다, 종이신문의 위기인 것 같다. 학내 이슈를 접하는 통로가 소셜 미디어라는 것이 그 근거다.

 

■ 격변하는 언론매체, 그 흐름 속 단대신문의 방향은?

남성현 편집장: 현재 많은 학보사가 앞서 언급된 것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또 많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단대신문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논의하려 한다.
 

이건엽(정치외교·4): SNS의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단대신문도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데, 그 주의 기사를 PDF파일과 사진의 형태로 한꺼번에 올려 가독성에 문제가 있다. 모든 기사를 매주 올리기보다는 카드뉴스 형식으로 만들어 시의성을 높이고, 분야별로 중요한 기사만을 따로 올리는 것이 어떨까.
 

정슬기(동물자원·2·휴학): 카드뉴스나 인포그래픽 뉴스와 같은 형식을 통해 가독성을 높였으면 한다.
 

75기 김태희 전 편집장: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플랫폼의 변화가 필요한데, 현재 종이 신문에 의존하고 있는 체제에서 발행 부수를 줄이거나 해서 생기는 잉여자원을 온라인 콘텐츠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 경희대학교 학보사 대학주보의 경우 온라인 사이트 가독성이 좋고 SNS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사례를 벤치마킹해 단대신문도 변화해야 한다. 또한 편집장으로 활동할 동안 오보가 많았다. 이는 신문의 인지도 및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승완 취재부장: 현재 상황에서 플랫폼의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단대신문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양적, 질적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대부분의 기자가 종이 신문의 발행이 주 업무, SNS기사 업로드 등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과 관련된 일이 부수적인 업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생긴 결과다. 한정된 자원과 인력 안에서 업무가 늘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만약 SNS와 같은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이라면 종이신문의 규모는 대폭 축소하고 새로운 플랫폼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스브스뉴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해낸 SBS의 사례처럼 단대신문도 권위적인 무게감과 전통에만 얽매이지 말고, 단대신문과 뿌리는 같지만 성격은 다른 제2의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박광현 미디어총괄간사: 자원이 한정돼 있다면 단국미디어센터의 다른 매체와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전종우(커뮤니케이션) 교수: 단대신문을 만드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진정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면 종이 신문을 과감히 버릴 수도 있다. 만약 단대신문의 역사와 전통을 생각해 종이 신문을 포기할 수 없다면 혁신적인 디자인과 탐사보도 위주의 기사로 위기를 타개할 수도 있다.
 

김평호(커뮤니케이션) 교수: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종이 매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 학내 구성원들(특히 학생 사회)이 커다란 논의의 주제로 삼을만하다. 우선 단대신문 기자들부터 과연 종이 매체가 최선인지, 다른 플랫폼으로의 전환은 어떤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남성현 편집장: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단대신문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이건엽(정치외교·4): 단대신문이 학교의 공식 신문사로서 옳고 그름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자치적인 기구가 됐으면 좋겠다.
 

정슬기(동물자원·2·휴학): 기사의 생명이 정확성인 만큼 오보가 없어야 한다.
 

75기 김태희 전 편집장: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장승완 취재부장: 단대신문의 현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대비한, 확실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이다.
 

박광현 간사: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취재로 기사의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민제·손나은 기자 | 정리=장승완 기자

전종우(커뮤니케이션) 교수: 언젠가 단대신문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학생사회에서 그래도 아직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평호(커뮤니케이션) 교수: 1면에 크게 사회 이슈나 학내 이슈 관련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끄는 등의 과감한 지면 구성의 변화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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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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