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
새로운 시도
  • 승인 2018.03.07 16:46
  • 호수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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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은 기록한다. 그래서 억겁의 세월이 지나도 그 가치는 좀처럼 변치 않는다. 우리는 우리 대학을 기록하기에, 그 누구보다도 단국대학교에 대해 잘 알기에 단대신문은 단국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게 7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낙원동의 조그만 교사에서 시작했던 단국대학교는 어느새 죽전과 천안 2개의 캠퍼스로 성장했고, 창간 당시 1면 발행이었던 단대신문도 12면 발행에 ‘1만1천 부’라는 단어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곤 한다.

◇ 그러나 신문은 기록만 하지 않는다. 기록한 것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우리는 학내 소식과 정보를 알아내 기록하고, 분석하고, 보도한다. 우리가 만드는 기록물 대부분은 속보성을 띠기 때문에, 독자의 관심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자연히 목적과는 멀어져간다.

그래서 단대신문은, 학내 유일의 정보습득수단이었던 지난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처해있다. 손가락 몇 번 까딱하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서 옛날과 다를 바 없이 일주일 동안 고생한 산물을 종이신문에 담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 본지에서 지난달부터 한 달간 조사한 결과는 단대신문이 처해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10명 중 단대신문을 읽는 사람은 3명꼴.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 10명 중 5명 이상이 ‘단대신문이 무엇인지 몰라서.’

정보의 소비 패턴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다. 이것이 종이 매체가 직면한 위기다. 그에 따라 정보를 제공하는 수많은 언론사 또한 플랫폼,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부분에 변화를 가하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움직임에 걸맞게 적극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는가.

◇ 하나의 신문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기자의 노력과 시간이 소모되는데, 정작 사람들은 알지도 못한 채 먼지만 앉는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단대신문의 70주년을 기념하는 와중에 우울감이 드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70년을 견뎌온 단대신문은 지금껏 그래왔듯 새로운 환경에 맞춰 변화할 것이다. 단대신문은 앞으로도 존재한다. 기록하고, 분석하고, 보도한다. 그래야만 하기에, 필자는 오늘 단대신문의 창간 70주년을 자축하고, 자성한다.


<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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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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