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단대신문이 창간 70주년을 맞이하였다. 생일을 맞이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주위로부터 축하를 받는다. 누구나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가면서 예전과 같이 생일이 신나고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일은 의미가 있는 날이다. 특히 생일이나 기념일이 십년 단위의 해가 되면 더욱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축하를 한다. 해당 기념일을 특정한 단어로 지칭하는 경우도 많다. 70년이라는 세월은 짧지 않은 시간이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왔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념일에 지나온 과거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단순히 십년단위의 기념일을 축하하기보다 변화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연륜이 쌓이면서 그에 맞는 책임감도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대학 신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기의 대학 신문과 현재의 대학 신문은 독자들의 생각도 많이 변화되었고 신문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생활은 물론 졸업 후 취직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현실적인 청년 실업 문제와 독립된 가정을 꾸리기 위한 준비 등 현재의 대학생들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자신들이 살아가야하는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대학 신문이 어떻게 담아낼 것이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대학신문이 일반적인 언론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도 구성원들을 포함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의 국내 미디어 환경은 경쟁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수많은 미디어들이 경쟁하고 비슷비슷한 뉴스와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신문과 방송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현실이다. 최근 동계 올림픽만 하여도 지상파 3개 채널에서 한국 선수들 경기만 중복편성하여 원성을 듣기도 하였다. 이는 시청률 경쟁의 결과로 무조건 지상파 탓만 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대학의 언론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구성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대학 신문도 하나의 언론으로서 현실 사회의 뉴스에 어느 정도 관여해야 하는지 또는 학생의 복지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대학 신문의 주요한 역할인지 이 모든 것에 대해 필요한 답을 준비하여야 한다. 사회비판이라는 언론의 기본적인 기능과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이 신문이라는 매체의 숙명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제 종이로 된 매체는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물론 뉴스나 콘텐츠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더 높아지고 가치도 더해가지만 인쇄매체는 콘텐츠의 저장과 전달에 있어 더 이상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매체이다. 이는 책과 같은 인쇄매체를 많이 읽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에 의해 더 가속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학교에서도 단대신문과 함께 방송국과 D-Voice를 운영하면서 매체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매체 변화에 따른 콘텐츠의 적응은 다른 미디어 산업 참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단대신문에게도 도전으로 다가온다. 이제 70주년을 보내고 80주년, 100주년까지 존재 의미를 가지는 매체로 지속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의 노력과 함께 매체의 수용자인 학생들과 다른 대학 구성원 모두의 응원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