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광고물로 몸살 앓는 학내 게시판
불법 광고물로 몸살 앓는 학내 게시판
  • 김한길·손나은 기자
  • 승인 2018.03.13 13:35
  • 호수 14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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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지덕지’붙은 홍보지…게시판 기능 못 한다는 지적 잇따라
 
“헬스, 12개월 등록하면 36만 원.”
“학교에서 5분 거리 싸고 좋은 방 있습니다…”

개강을 맞이한 죽전캠퍼스 게시판에는 불법 광고물이 무분별하게 난무한다. 불법 광고물의 종류에는 헬스장, 원룸 및 하숙, 영어학원 등 다양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불법 광고물이 게시판에 붙어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모두 제거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죽전캠퍼스 학생팀 관계자는 “상업 홍보물이 전부 불법이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지만, 워낙 그 수가 많아 홍보물이 부착될 때마다 일일이 제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광고지 제거를 위해서 인력을 고용할 수도 없어 학생팀과 총무팀이 지속해서 관리하지만 역부족”이라고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게시판의 관리상태가 좋지 않아 게시판 고유의 홍보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버스를 기다릴 때 게시판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낸다는 유이현(국어국문3) 씨는 “동아리 포스터 사이에 껴있는 상업광고도 보기 좋지 않지만, 부착물로 가득 찬 게시판 자체도 깨끗한 편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형태로 교체하거나 게시물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고 게시판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죽전캠퍼스 내에 설치된 게시판은 현재 동아리 홍보 기간인 탓에 새로운 홍보물을 붙일 공간조차 없는 포화상태다. ‘학생생활 규정 제6장 집회·게시·인쇄물 배포 제17조 3호’에 따르면 홍보물, 전단지와 같은 부착물은 학생처장에게 사전 승인을 받아야 게시가 가능하다고 명시돼있다. 그러나 실제 행해지는 부착물 허가 절차는 이와 다르다. 학생팀에 방문해 직원에게 간단한 소속을 밝히기만 하면 홍보물 게시를 허가하는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즉, 부착물 허가절차가 느슨해 홍보물이 무분별하게 게시판에 부착된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팀 관계자는 “학칙에 근거해 교내 게시물은 학내 활동에 관련된 전단이라면 영리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가능하다”며 “그 기준에만 부합하면 홍보 부착물을 학생팀에서 제지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죽전캠퍼스 49대 ‘그대의’총학생회에서는 게시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외부 게시물을 총학생회 집행부가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게시물 총량제’를 공약으로 설정하고 일 년간 이행한 바 있다.


전병재(과학교육4) 총학생회장은 “게시판 관리에 관련된 인수인계는 받지 못했다”며 “다만 학생 여론을 수렴해 지금의 게시판과 달리 벨크로를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이나 압정으로 고정이 가능한 게시판으로 바꿔 게시판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전 총학생회장은 “집행부에 불법 부착물과 게시 기한이 지난 게시물을 정리하도록 지시를 내리겠다”며 “학교 측과 협력해 게시판 관리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학생팀 관계자는 “게시물관리에 있어 앞으로 교직원도 특별히 신경 쓰겠다”면서 “교내 환경미화원분들께도 게시 기한이 지난 게시물이나 허가받지 않은 홍보물에 대해 제거해달라고 부탁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한길·손나은 기자
김한길·손나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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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2018-09-11 09:20:02
진실된 이야기 : 규정은 그냥 규정일 뿐이야..안지킨다고 문제될거 하나도 없지...법에 가서 규정이야기 하면 코웃음 치지... 규정지킬라고 노력하지마..그러다 너 따 당한다.